황혼이혼 대신 '졸혼'…바람 피우면 어떻게?

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외수·전영자 부부가 '졸혼' 형태로 부부관계를 정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졸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로, 이혼과는 달리 법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별거 등으로 각자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 방식을 뜻한다. 2004년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杉山由美子)의 '졸혼 시대'(원제: 졸혼을 권함)에서 나온 신조어다. 과거 백일섭, 차광수 등 유명인들이 방송에서 졸혼 사실을 알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졸혼을 하면 부부관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복잡한 이혼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고 이혼 사실이 주는 부담도 없어 이혼에 비해 편한 측면이 있다.

졸혼은 부부관계가 이혼으로 치닫기 전에 서로 각자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위기의 '완충지대'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반면 단점도 있다. 먼저 한쪽이 불륜 등으로 이혼을 요구해오면 다른 쪽은 이혼을 원치 않더라도 장기간의 졸혼이 별거로 간주돼 조정이나 재판 등에서 '사실상 혼인 관계가 파탄났다'는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럴 땐 상대의 불륜 사실에도 위자료 등을 청구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졸혼으로 인한 별거는 예상치 못한 질병이나 사고시 도움을 청할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잃게 한다는 단점도 있다. 별거로 인한 외로움, 상대에게 재산 분할을 요구할 수 없는데 따른 경제적 부담 등의 뮨제가 있을 수도 있다.

아직까지 졸혼에 대한 대중적 인식도 좋지 않은 편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2018 은퇴백서'에 따르면 남성은 22%, 여성은 33% 정도만이 졸혼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졸혼이 '별거와 파경을 합리화하는 말'과 다름없다는 인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