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에너지 기업 타깃 中 해킹 공격 있었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라이언 웰란 파이어아이 운영 전략 부서 총괄이사가 25일 서울 강남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 대한 사이버 위협: 변화와 대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파이어아이

중국의 해킹 그룹이 한국 에너지 기업을 표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글로벌 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25일 서울 강남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
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하반기 중국 해커그룹인 ‘톤토팀’(Tonto Team)이 멀웨어 악성코드를 이용해 한국 에너지 기업을 공격한 사례가 탐지됐다”고 밝혔다.

톤토팀이 한국 지역을 표적으로 삼은 전례는 있지만, 에너지 기업을 표적으로 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톤토팀의 공격으로부터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톤토팀은 국가안보나 첨단기술, 해상, 화학, 정부, 항공우주, 방위 산업 기지 등을 주 공격 대상으로 삼는 해킹 그룹이다.

파이어아이는 또다른 중국 기반 해킹 그룹 탬프틱(TEMP.Tick)과 톤토팀의 연관성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두 그룹이 공통적으로 한국과 일본을 표적으로 삼고 있고, 동일한 서버 주소를 공격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두 그룹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을 정도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아울러 파이어아이는 이날 ‘2019 맨디엔트 M-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하고 아태지역이 사이버 해킹 그룹의 재공격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라이언 웰란 파이어아이 운영 전략 부서 총괄이사는 “북한과 러시아, 중국, 이란 등의 해킹 그룹이 지속적으로 사이버 공격 능력을 향상하고 있고 정치적, 경제적 이슈와 연결지어 표적을 변경하고 있다”며 “상당한 투자를 통해 정교하게 공격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태지역에서 한 번 표적이 됐던 조직의 78%가 재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 M&A(인수합병)을 노린 사이버 공격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파이어아이는 “인수 합병 과정 중에는 조직 내에서 이메일이 많아져 해킹 그룹이 공격하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며 “인수된 기업을 통해 인수하는 기업을 사이버 공격을 받았던 중동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수홍 파이어아이코리아 지사장은 “지난해엔 사이버 공격자들이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하면서 더 정교한 공격이 이뤄진 것이 발견됐다”며 “어떤 산업분야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으며 더 많은 보안 문제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