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0억원은 필수"… 올해 첫 '강남권' 분양 맞대결

올해 처음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하는 두 단지가 같은 날 견본주택을 열고 맞붙는다.


2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일원동 일원대우아파트 재건축 사업인 ‘디에이치 포레센트’와 서초구 방배동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방배그랑자이’가 오는 26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재개발·재건축 부진으로 서울 강남권 분양물량이 희귀한 상황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단지가 같은 날 분양일정에 돌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지하 3층~지상 22층, 4개동, 전용면적 59~121㎡, 총 184가구로 이중 6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는 △59㎡ 26가구 △84㎡ 26가구 △121㎡ 10가구 등이다. 방배그랑자이는 전체 758가구, 최고 20층, 8개동으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 74㎡ 84㎡ 25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59㎡ 77가구 △74㎡ 53가구 △84㎡ 126가구다.

시장에서는 강남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지만 두 단지의 입지와 분양가가 분양성적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디에이치 포레센트와 방배그랑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4569만원, 4687만원으로 책정됐다. 두 단지 모두 전 주택형 9억원 초과로 중대금 대출이 불가능한데다 계약금이 분양가의 20%이고 중도금 연체도 되지 않아 10억원 이상의 현금확보가 필수적이다.

앞서 인근에서 분양한 ‘디에이치자이개포(강남구)’와 ‘디에이치 라클라스’(서초구)의 분양가가 기준이 된 것으로 관측된다. 디에이치자이개포의 3.3㎡당 분양가는 4160만원이었으며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4687만원이었다.

올해 첫 강남 분양으로 각 건설사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마케팅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사전 예약시 전문 큐레이터를 동반해 그룹투어를 진행, 대기 시간없이 견본주택을 둘러볼 수 있는 ‘마이 큐레이터’ 서비스를 실시한다. 또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사전 분양설명회를 개최해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을 불렀다.

디에이치 포레센트와 마찬가지로 분양설명회를 가진 방배그랑자이는 사전 무순위청약을 받기로 했다. 분양가가 높은 단지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 대부분이 1주택 이상을 소유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분양 최대어로 꼽혔던 서초구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리더스원’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41.69대 1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6가구가 미계약돼 추가 신청을 받았다. 서초구 삼호가든맨션3차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라클라스도 청약경쟁률 23.94대 1을 기록했으나 8가구 추가 모집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올라가도 강남 신축 물량이 적어 수요는 여전하다”며 “강남 새 아파트를 노리는 수요자라면 청약 1순위 자격이 안될 수 있기에 사전 무순위청약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