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돈 풀고, 주식 올랐다"…소비자심리 7개월만 비관→낙관

/자료=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가 7개월 만에 비관에서 낙관으로 돌아섰다. 정부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주가가 상승한 데 힘입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1.8포인트 오른 101.6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8년 12월)를 기준(100)으로 100보다 크면 가계경제심리가 장기평균치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합성해 산출한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018년 6월 10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비관에서 낙관으로 전환됐다. 반도체 수출 둔화로 경기둔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가계 경제심리는 개선된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상황에 1분기 정도 선행하는 특징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주가상승, 고용지표 개선 등으로 경기 관련 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5일 미세먼지, 경기 대응을 위한 총 6조7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일 2168.28에서 25일 2190.50까지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대비 4포인트 오른 74를 나타냈다. 이는 2018년 7월(7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경기전망CSI도 전월대비 2포인트 오른 81로 조사됐다. 2018년 8월(82) 이후 최고치다.

현재생활형편CSI(93), 생활형편전망(95)는 전월대비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99)는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다. 소비지출전망CSI(110)은 보합을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 산출에 포함되지 않는 CSI 항목 중에서는 금리수준전망CSI(110)가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0월(1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한국은행 금리인상 신호도 약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물가 관련 지표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물가수준전망CSI(142)는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인식은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2.2%를 나타냈다. 물가인식은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묻는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2.1%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묻는다.

물가인식, 기대인플레이션율 모두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로 1965년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저치(분기기준)를 나타낸 결과로 풀이된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8월 2.7%를 나타낸 이후 하락세다.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은이 물가안정목표 수준으로 설정하고 있는 2%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기대인플레이션은 현재 물가에도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 현재 물가가 낮은 수준을 보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