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독감' 박승민 코치 결장 때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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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심혜진 기자

이강철 KT 감독.

투수 코치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A형 독감이 유독 투수코치에게 찾아오고 있다. SK 와이번스 손혁(45) 코치에 이어 KT 위즈 박승민(42) 코치도 A형 독감으로 이날 야구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 하루 동안 이강철 KT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오른다.

KT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SK와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3연패에 빠졌다.

경기를 앞두고 KT 벤치에 변수가 생겼다. 바로 박승민 투수 코치가 A형 독감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결근하게 됐다. 전날 야구장에 출근했지만 A형 독감 증세를 보여 조기 퇴근했고, 이후 응급실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수들에게 전염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강철 감독은 박승민 코치에게 하루 휴가를 줬다.

맞대결 상대인 SK도 손혁 투수코치가 독감 판정을 받고 하루 결근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박경완 수석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박승민 KT 투수 코치(왼쪽에서 두번째).

그렇다면 KT에서는 박승민 코치 대신 투수를 교체할 때나 투수가 흔들릴 경우 마운드에 올라갈 코칭스태프는 누가 될까.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여차하면 내가 올라갈 수도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었는데, 말이 씨가 됐다.

이강철 감독이 6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김민이 6회초 선두타자 최정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정의윤은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출루시켰다. 무사 1, 2루 상황이 되자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 감독은 김민을 다독이고 내려갔다. 하지만 김민은 이재원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하고 말았다.

로맥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맞자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교체 시기다. 주심에게 공을 받아 마운드에 오른 이강철 감독은 김민의 어깨를 한 번 쳐준 후 내려보냈다. 손동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후 손동현, 주권, 정성곤으로 투수가 이어졌는데, 그 때마다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KT 마운드는 SK 타선을 2점으로 묶는데 성공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아쉽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