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보금자리 걱정마세요"…LG전자 사무실 무상 임대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고려대 안암캠퍼스에 운영 중인 'LG소셜캠퍼스'/사진=LG전자

LG전자와 LG화학이 사회적경제를 추구하는 벤처기업에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단순히 사무실 지원을 넘어 산학협력도 연결해 주는 등 사회적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자립을 돕는 차원이다. 양사의 든든한 지원 속에 최근 한 스타트업은 국내 최초 노안용 서체를 개발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소셜캠퍼스'는 이달 말까지 사회적기업·협동조합, 자활기업,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입주기업을 모집한다.

LG소셜캠퍼스는 LG그룹의 두 축인 LG전자와 LG화학이 2015년 고려대 안암캠퍼스에 마련한 '사회적경제 통합지원 플랫폼'이다. 총 738평 규모에 20개 독립사무공간과 R&D(연구·개발)룸, 인큐베이팅 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한 번 입주하면 최대 2년간 임대료(선납금 100만원) 없이 다양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보니 벤처기업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특히 고려대와 산학협력은 물론, 사업 아이템에 따라 법률자문부터 금융지원(무이자 최대 1억원), 교육·해외연수까지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퇴거기업이 발생할 때만 입주기업을 모집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며 "심사기준도 사회적가치를 얼마나 실현할 수 있느냐 등을 엄격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LG소셜캠퍼스에는 각종 사회적경제 아이디어가 사업화됐다. 현재 입주한 벤처기업 가운데 디올 연구소와 래디우스랩이 눈에 띈다.

전체 인구 중 13.2%가 65세 이상인 점에 주목한 디올 연구소는 노화의 첫 관문인 시력 저하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디올폰트'를 착안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콘텐츠스타트업 우수상'을 받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래디우스랩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손잡고 임대아파트 입주민 대상 커뮤니티형 카셰어링 서비스인 '행복카'를 운영하고 있다. 주행요금과 충전요금은 지불할 필요 없이 시간당 3000원만 내면 전기차를 탈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이 성장하면 덩달아 일자리도 늘어난다"며 "사회적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2021년까지 총 16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