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예방접종 "비싸서 포기?"…가격 얼마기에

사진=픽사베이

집단 발병 우려가 높은 '제1군 감염병' A형 간염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A형 간염 예방접종 가격이 얼마인지 관심이 쏠린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2012년 이후 출생자의 경우 보건소와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와 관계없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2012년 이전 출생자는 보건소에 3만~5만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 다만 모든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미리 확인해 보고 가야 한다.

B형 간염과 달리 A형 간염 예방접종은 '국가필수예방접종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은 '기타예방접종항목'이라 접종하지 않는 보건소도 있기 때문.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민간 의료기관에서 접종하려면 1회당 6만~1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최소 6개월 간격으로 2회에 나눠 접종해야 100% 가까이 예방할 수 있다. 결국 총 12만~20만원의 비용이 드는 셈. 만 40세 이상 성인은 항체 검사 후 항체가 없는 경우에 한해서 접종이 가능하다. 하에 검사에도 3만원의 비용이 든다. 만 40세 미만 성인은 항체 검사 없이도 가능하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간으로 침투해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질환으로 간 조직을 죽이거나 변성을 일으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A형간염의 증상은 심각해지고 치사율 또한 높아진다.

A형 간염은 6세 이하의 소아의 경우 70%가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반면 성인은 식욕감퇴, 구역, 전신쇠약, 고열, 복통, 설사 등의 A형간염 증상을 보인다. 또 이들 중 70% 정도는 황달 등 간 기능 이상 증상도 나타나고 심하면 검은색 소변, 탁색 된 대변 등과 전신 가려움증까지 나타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A형 간염에 가장 취약한 성인들이 비용 부담 때문에 접종을 안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A형 간염 접종받으려고 하니 6만원"이라며 "비싸서 포기한다. 내 몸이 버티길 바란다"고 했다.


이외에도 '아이한테 예방접종할 때는 몰랐는데 내가 하려니 아까워서 못하겠다', '보건소는 도대체 뭐하는 곳이냐', '주사 바늘보다 8만원의 비용이 무서웠다', '우리 집은 가족이 3명이니 20만원 가뿐히 넘었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신고된 A형 간염 환자는 총 359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67명)과 비교하면 2.4배에 이른다. 이들 중 3040세대가 약 7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사회의 전반적인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

A형 간염은 물이나 식품을 매개로 감염되며 고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장 50일에 달해 역학조사를 해도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 음식 익혀 먹기, 다른 사람과 음식을 함께 먹지 않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