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혼조→상승'…한치 앞 내다보기 힘든 증시

중국이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 맞불을 놓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 역시 등락을 오가는 혼조장세였다. 뉴욕 증시 급락 소식에 1%대 하락 출발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낙폭을 줄이더니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선 "최악은 피했다"는 안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매도·매수 세력간 힘 겨루기가 팽팽해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일 매도 공세를 퍼붓던 기관이 14일 코스피 매수에 나섰고, 외국인은 코스닥을 사들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2.83포인트(0.14%) 오른 2081.8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3.34포인트(0.44%) 상승한 760.15를 기록했다.

◇'기관의 힘'…상승 전환한 코스피=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이 3364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852억원, 개인은 59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52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1488억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 1436억원 순매도였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840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308억원, 74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 등락이 엇갈렸다. 종이목재·의약품·운수창고 등 업종이 2%대 올랐고 유통·철강금속·제조 등 업종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섬유의복·보험·운송장비·증권·서비스 등 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약보합세였다. 이날 7% 이상 오르며 시총주에 재합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790,000원 ▲14,000 +1.80%)를 제외하면 대부분 등락폭이 미미했다. SK하이닉스 (182,300원 ▲3,600 +2.01%)와 셀트리온 (177,100원 ▲6,100 +3.57%) POSCO (390,000원 ▲19,000 +5.12%)가 소폭 상승했고 현대차 (231,000원 ▼2,500 -1.07%) LG화학 (378,500원 ▲3,000 +0.80%) 신한지주 (41,900원 ▲1,350 +3.33%) 현대모비스 (235,000원 ▲500 +0.21%)는 하락했다. 삼성전자 (79,600원 ▲700 +0.89%)와 SK텔레콤 (50,700원 ▲400 +0.80%)은 전날 대비 변동이 없었다.

개별종목 중에선 남성 (1,830원 ▲2 +0.11%)이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대창 (1,531원 ▲50 +3.38%) 비상교육 (4,925원 ▲170 +3.58%) 한진칼 (57,400원 ▼100 -0.17%) 하이트론 (1,320원 ▼20 -1.49%) 등도 10% 이상 올랐다. 반면 샘표 (48,300원 ▲500 +1.05%) 대호에이엘 (1,154원 ▲20 +1.76%) 현대오토에버 (138,300원 ▲2,000 +1.47%) 메리츠종금증권 (6,100원 ▼200 -3.17%)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448개 종목은 상승했다. 반면 352개 종목은 하락했다. 하한가는 없었다.

◇외국인이 바쳤다…코스닥 710선으로 회복=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7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776억원, 기관은 170억원 매도 우위였다.

상승한 업종이 하락 업종보다 많았다. 종이목재 업종이 6% 이상 올랐고 음식료·의료정밀기기·통신장비·화학·정보기기 등은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인터넷과 디지털콘텐츠 업종은 2%대 하락 마감했다.

시총주 중에선 헬릭스미스 (4,410원 ▲170 +4.01%)와 포스코케미칼 (258,500원 ▲9,500 +3.82%) 메디톡스 (132,500원 ▲4,400 +3.43%) 3 개 종목이 오르고 나머지는 하락했다. 에이치엘비 (97,300원 ▲4,100 +4.40%) 2%대, CJ ENM (73,700원 ▼200 -0.27%) 신라젠 (4,510원 ▼5 -0.11%) 스튜디오드래곤 (40,850원 ▲500 +1.24%) 등이 1%대 하락률을 보였다. 상승세를 보이던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와 셀트리온제약 (91,900원 ▲4,100 +4.67%)은 막판에 무너졌다.

개별종목 중에선 티앤알바이오팹 (7,980원 ▲110 +1.40%)이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에스디시스템 (2,205원 ▼55 -2.43%) 한국테크놀로지 (334원 ▲2 +0.60%) 상지카일룸 (403원 ▼1 -0.25%) 동일철강 (954원 ▲7 +0.74%) 등도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반면 한화에스비아이스는 하한가 마감했다. 넷게임즈 (12,910원 ▲80 +0.62%) 넥슨지티 (25,400원 ▼1,950 -7.13%) 흥구석유 (14,190원 ▼1,010 -6.64%) 이베스트투자증권 (4,490원 ▲110 +2.51%) 등도 하락폭이 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589개 종목이 상승했다. 591개 종목은 하락했고 1개 종목이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원 오른 1189.4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200 지수선물은 전일대비 0.4포인트(0.15%) 내린 268.65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