꼿꼿하게, 합장 않고, 손사래.. 황교안 '불교 예법 논란'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후 경북 영천시 청통면 대한불교조계종 10교구 본사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기도하고 있다. 2019.5.12/뉴스1

황교안(왼쪽 세번째)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후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경북 영천시 청통면 대한불교조계종 10교구 본사 은해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19.05.12. /사진=뉴시스

'독실한 기독교 신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2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뒤 불교예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황 대표는 기독교 신자이자 침례교 전도사다.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이자 자유한국당 민생 대장정 6일째였던 지난 12일,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경산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뒤 오후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법요식 내내 불교 예법과는 어긋나는 행동을 해 불교계의 분노를 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후 경북 영천시 청통면 대한불교조계종 10교구 본사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기도하고 있다. 2019.5.12/뉴스1

황 대표는 이날 법요식이 진행되는 내내 합장을 하는 대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서있었다. 삼귀의(불교 법회의 시작 기도)와 반야심경, 사홍서원의 불교 의식 등이 진행될 때는 목탁 소리에 맞춰 반배(고개를 60도 정도 숙이는 불교 예법) 하는 대신 꼿꼿이 서있었다.

법요식 마지막 순서로, 불교계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아기 부처를 씻기는 행사 '관불의식' 때는 황 대표의 이름이 호명되자 손사래를 쳤다. 불교계 매체들은 관불의식 때 황 대표가 "다른 내빈들과 인사를 나누며 관불의식 참여를 외면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황 대표는 취임 후 지난 3월15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했을 때에도 합장은 하지 않고 허리 굽혀 인사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종교적 신념도 일정 부분 존중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