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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조원태의 숙제, 아버지의 지분과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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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이 기자
  • 2019.05.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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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상징, 정석인하학원 이사장 오를 듯...회장 선임 과정에서 어머니와 갈등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조원태 한진칼 회장을 총수(동일인)로 지정했지만 한진그룹 사정은 아직 복잡하다. 조 회장의 경우 총수의 직위를 얻었지만 아직 아버지만큼의 그룹 장악력 확보하지 못했다.

표면적으로는 당장 지분 상속이 관건이지만 주요계열사의 대표이사와 학교법인 이사장 자리도 차지해야 한다. 또 오너 일가 내의 갈등도 조정도 큰 문제다. 특히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최근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총수' 조원태의 숙제, 아버지의 지분과 위치
◇'적자 상징' 정석학원 이사장·대한항공 회장 올라야=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석인하학원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을 대신할 새 이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소집 권리를 가진 조양호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이사회 소집에 시간이 걸렸다.

정관상 이사장이 궐위되면 이사회에서 지명하는 이사가 직무를 대행함과 동시에 이사장 선임 절차를 밟는다. 현재 오너일가 중 정석인하학원 이사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조 회장뿐이다.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조 회장이 정석인하학원의 차기 이사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세운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장은 조중훈-조양호로 이어지는 장자가 계승해왔다. 정통성 계승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정석인하학원은 한진칼의 지분 2.14%를 보유한 주요 주주의 의미도 있다. 현재 보유지분이 2.34%뿐인 조 회장에겐 중요한 자리다.

조 회장이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장을 맡으면 아버지의 위치에 한 걸음 다가간다. 조양호 회장은 학교법인 이사장과 함께 지주회사인 한진칼, 그룹의 모태인 ㈜한진,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에서 대표이사 회장(대한항공은 3월 대표이사 상실)을 맡았다.

이 중 조 회장이 아버지와 같은 직위를 얻은 것은 현재 한진칼뿐이다. 대한항공에서는 아직 대표이사 사장이고, ㈜한진은 사내이사에도 이름을 못 올렸다. 대한항공에서는 석태수 부회장(미등기임원)이 더 직위가 높은 상황이다. 조 회장은 향후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서라도 계열사 대표 자리가 필요하다.

◇조원태-이명희, 모자간 갈등설...임원들도 눈치싸움= 한진그룹은 조 회장이 차근차근 아버지의 위치를 밟아 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내부사정은 녹록지 않다. 오너일가 내 갈등이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 회장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24일 한진칼 이사회에서 조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을 당시에도 이 전 이사장의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 회장은 아버지 조양호 회장의 장례식이 끝난 지 일주일 만에 회장직에 올랐는데, 이 과정에서 이 전 이사장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전 이사장이 그룹 주요 임원에게 불만을 나타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공정위에 총수 지정 서류가 늦어진 원인도 여기에 있다는 게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전 이사장은 최근 법무법인을 찾아 관련 내용을 상담했고, 조 회장도 그룹 안팎에서 조언을 구하는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내에서는 조원태·현아·현민 세 남매간에 경쟁이 심했는데, 조양호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갈등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임원들 간에도 후계 구도를 놓고 눈치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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