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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히어로 방뺀다" 디즈니 없는 넷플릭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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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수 기자
  • 김지현 기자
  • 2019.05.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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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즈 BTS(Biz & Tech Story)]
디즈니, 11월 넷플릭스에 콘텐츠공급 중단, 자체서비스 출시
디즈니 덕분에 성장한 넷플릭스 뒤집기 당할 가능성
거침없던 넷플릭스에 올 것이 왔다는 평가

"마블 히어로 방뺀다" 디즈니 없는 넷플릭스는?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의 '지존' 넷플릭스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디즈니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를 올 11월 출시하고 이와 동시에 넷플릭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최근 선언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전 세계 유료 구독자 수가 1억4890만명에 달한다. 온라인으로 영화나 TV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해주는 OTT(Over The Top) 서비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한다.

"마블 히어로 방뺀다" 디즈니 없는 넷플릭스는?

이렇게 되기까지는 디즈니의 도움이 컸다. 디즈니가 공급하는 마블 시리즈 등 콘텐츠 덕분이었다. 하지만 디즈니가 콘텐츠 회사를 넘어 플랫폼 회사가 되겠다고 하면서 자칫 디즈니에 뒤집기 한 판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디즈니가 책정한 월 구독료는 6.99달러. 넷플릭스 스탠더드 월 구독료 12.99달러보다 훨씬 싸다. 여기에다 워너미디어와 NBC유니버설도 내년 중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들 역시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넷플릭스에 올 것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 콘텐츠와 자금력 앞세운 디즈니

지금은 넷플릭스는 플랫폼 회사, 디즈니는 콘텐츠 회사다. 애니메이션 하면 디즈니였고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왔다. 픽사와 마블코믹스, 20세기폭스 등을 사들였다. '어벤져스'로 대표되는 마블 시리즈와 스타워즈 시리즈, 심슨가족 시리즈가 모두 디즈니 콘텐츠이다. 디즈니는 심지어 다큐멘터리 분야의 최강자 내셔널지오그래픽, 세계 최대 스포츠채널 ESPN도 가지고 있다.

디즈니+ 페이지 구성 /사진=Disney
디즈니+ 페이지 구성 /사진=Disney

사실 디즈니는 이런 막강한 콘텐츠를 보유하고도 제대로 유통하는 법을 몰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콘텐츠를 팔아주는 넷플릭스에 감사하다고까지 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2015년 공개석상에서 "넷플릭스와 함께 비즈니스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우리는 넷플릭스를 적이라기보다 친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가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팔아 벌어들인 수입은 2012년 45억 달러(약 5조3500억원)에서 지난해 74억 달러(약 8조8000억원)로 늘어났다.

그러다 이번에 결단을 내린 것이다. IT전문매체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디즈니 경영진은 자체 OTT 서비스를 출시하는 문제를 두고 수년간 논쟁을 벌였다. 콘텐츠를 판매해 버는 당장의 수익을 포기하기는 어렵다는 입장과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 TV를 보지 않는 '코드 커팅'이 가속화하고 OTT 서비스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결국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디즈니는 막강한 콘텐츠 군단을 통해 2024년까지 6000만∼90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세계 영화 흥행 순위 1위부터 5위 중 디즈니 영화가 세 작품(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블랙 팬서, 인크레더블2)이나 된다.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프로핏웰이 8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넷플릭스(평균 11달러)보다 디즈니+(평균 15달러)에 더 많은 월 구독료를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블 히어로 방뺀다" 디즈니 없는 넷플릭스는?

디즈니는 당분간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OTT 서비스에 투자할 계획이다. 디즈니는 이미 테마파크와 캐릭터 상품 판매 등을 통해서도 엄청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디즈니+로 당장 돈을 벌지 못해도 계속 투자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대조적이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투자를 늘리면서 누적 장기부채만 300억달러(약 35조7000억원)에 달한다.

JP모건은 CNBC에 "디즈니+가 넷플릭스보다 많은 1억60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할 것"이라며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양한 콘텐츠가 승리로 이끌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 결국 콘텐츠 싸움…넷플릭스는 경쟁력 있나

결국 넷플릭스가 디즈니 콘텐츠 없이도 구독자 수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가 경쟁의 성패를 가를 열쇠다. 넷플릭스는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지난달 16일 실적 발표에서 "이미 이런 상황을 예측해 왔다"며 "우리는 수년간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쌓아 온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디즈니에 이어 워너미디어와 NBC유니버설까지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다면 넷플릭스에는 엄청난 타격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진=Netflix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진=Netflix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디즈니와 워너미디어, NBC유니버설 3사의 콘텐츠를 시청하는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40%에 달한다. 또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제외한 외부 공급자가 넷플릭스에 제공하는 콘텐츠 중 3사 콘텐츠의 비율은 55%에 달한다.

물론 넷플릭스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려 120억달러(약 14조2800억원)나 투자했다. 그러나 넷플릭스 시청률 상위 10개 콘텐츠 중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은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과 '오자크' 두 개 뿐이다.

그래서 비관적인 전망이 적지 않다.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VOX)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신규 구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구독자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기 위해 가입을 유지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옷장에 수많은 옷이 있다고 해도 사람들은 자기 몸에 맞는 편안한 옷을 입기 마련"이라며 "'프렌즈'같은 전통 강자들이 그런 프로그램이다. 오리지널이 따라갈 수 없는 감성"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넷플릭스가 워너미디어와 프렌즈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구독자들이 '프렌즈를 못 보면 넷플릭스에 남을 이유가 없다'는 트윗을 올리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프렌즈는 무려 15년 전 방영이 끝난 시트콤인데도 말이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반면 디즈니 등이 빠져나가더라도 넷플릭스가 선두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전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 숫자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론조사 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디즈니+는 7000여개의 TV시리즈와 500개의 영화를 제공할 수 있는데 이는 현재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16%밖에 되지 않는다. 이 격차는 앞으로도 줄어들기 힘들어 보인다. 디즈니는 내년까지 디즈니+ 콘텐츠 제작에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현재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있는 비용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상생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소비자들이 디즈니+ 등 다른 OTT 서비스를 넷플릭스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리가 153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0%가 넷플릭스와 디즈니+를 모두 구독할 것이라고 답했다. 넷플릭스 구독을 해지하고 디즈니+로 갈아타겠다고 답한 비율은 7%에 그쳤다.

이와 관련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디즈니가 질 좋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넷플릭스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다른 플레이어들의 점유율을 빼앗기보다는 게임하는 시간 등 다른 여가 시간을 빼앗아 OTT 시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디즈니가 가세해 OTT 시장이 커지면 넷플릭스와 디즈니 모두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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