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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트럼프 '車 관세폭탄 연기'에 안도…다우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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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 2019.05.1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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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입차 관세 결정 최장 6개월 유예…소비·생산 하락반전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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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욕증시가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결정을 최장 6개월 미루기로 했다는 소식 덕분이다. 부진한 소비·생산 지표가 발표됐지만, 시장은 무역 호재에 집중했다.

◇美, 수입차 관세 결정 최장 6개월 유예

15일(현지시각) 블루칩(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5.97포인트(0.45%) 오른 2만5648.0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6.55포인트(0.58%) 상승한 2850.96을 기록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1.9% 뛰고, 포드와 GM(제너럴모터스)가 각각 1.2%, 0.9%씩 오르는 등 자동차주들이 강세를 이끌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7.65포인트(1.13%) 뛴 7822.15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도 모두 올랐다. 특히 알파벳은 무려 4%나 급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결정을 최장 6개월 미룰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정부 관리 3명의 발언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고, 오는 18일까지 미국 행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미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 자동차와 부품 수입이 국가안보에 위협인지 여부를 판단한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에 제출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제출 후 90일째인 오는 18일까지 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주요 대미 자동차 수출지역인 일본, EU(유럽연합)과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자동차 관련 관세 결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EU와의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자동차 관세 문제를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전쟁의 확전을 막고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집중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U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산 자동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관세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해왔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SAC) 청문회에 출석, "가까운 시일 내 베이징으로 가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베이징 협상의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협상 과정에서 했던 많은 약속으로부터 후퇴했다"며 "몇주 전까지만 해도 역사적인 합의에 매우 근접했지만, 이후 다른 방향으로 일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작성된 150페이지에 달하는 합의문 초안을 105페이지로 수정·축소한 뒤 일방적으로 미국에 보냈다고 한다.

또 므누신 장관은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 만남에서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최종 담판을 시도할 전망이다. 만약 이때도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관세폭탄을 앞세운 양국의 무역전쟁은 장기화 수순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며 "그것은 반드시 이뤄질 것"(it's absolutely going to happen)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혼란에 빠진 금융시장과 싸늘해진 여론을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붕괴되지 않았다. 아주 잘 될 것"이라며 "우리(미국)는 매우 강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 약간의 사소한 다툼이 있다"면서도 "시 주석과의 관계는 정말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3250억달러(약 38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강력하게 검토 중"이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지난 13일 중국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600억달러(약 71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5140개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최대 25%로 인상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최근 미국이 2000억달러(약 2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25%로 인상한 데 대한 보복이다.

◇소비·생산 '하락반전'…美경제 '적신호

이날 뉴욕증시는 암울한 경제지표의 영향으로 장초반 약세를 보였다. 소비와 생산이 동시에 둔화세로 돌아섰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줄었다. 전월 1.7% 증가에서 하락 반전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 0.2% 증가에도 못 미쳤다.

고용호조과 임금상승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미국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동차와 가전제품 소비가 크게 줄었다. 지난달 가전제품 매장 매출은 1.3%, 자동차 딜러의 매출은 1.1%씩 각각 감소했다. 주택 및 정원 자재 매장 매출도 1.9%나 줄었다.

매장과 음식점, 온라인 등을 통한 구매를 집계한 소매판매 실적은 전체 소비자 지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미국 제조업 경기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내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5% 감소했다. 전월엔 0.2% 늘었다. 특히 산업생산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0.5% 감소했다. 자동차 및 차량부품 생산이 2.6%나 줄어들며 제조업 경기 둔화를 부추겼다.

설비가동률은 전월의 78.5%에서 77.9%로 0.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호황을 믿고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여온 미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관세를 앞세운 무역전쟁이 확대될 경우 경제에 추가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로선 대중국 강공 드라이브에 부담을 안게 됐다.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충돌 우려가 높아지면서다. 최근 이라크에 주재하는 미국 공무원에 대해선 철수 명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4센트(0.55%) 오른 62.12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배럴당 68센트(0.95%) 뛴 71.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화는 강세였다.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07% 오른 97.58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도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장 대비 0.90% 상승한 온스당 1297.2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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