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승리 여파'로 주저앉은 '엔터3사' 주가…오를일만 남았다

성매매 알선 및 자금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난 1분기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JYP Ent. (66,600원 ▼1,500 -2.20%)는 호실적을 보였으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350원 ▼900 -2.08%)는 영업손실을 봤고, 에스엠 (82,500원 ▼2,700 -3.17%)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2분기에는 실적 회복이 예상되고 이미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해있어 저점매수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엔터3사 중 JYP Ent.를 제외하면 실적쇼크를 기록했다. 에스엠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30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3% 감소했다.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67억원을 대폭 밑돈 어닝쇼크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매출액 647억원,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6.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반면 JYP Ent.는 1분기 매출액 264억원, 영업이익 5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영업이익은 314% 증가했다. 음반/음원 매출이 증가했고 트와이스 아레나 투어가 실적이 반영되며 큰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실적 쇼크는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미 주가가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엔터3사의 주가는 지난 3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승리의 성접대 파문 영향으로 하락했다. 승리의 성접대 파문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를 30% 가량 하락시켰고,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에스엠도 승리 파문에 영향을 받았다. JYP Ent. 역시 트와이스와 신인가수 ITZY가 흥행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JYP Ent.의 시가총액은 9799억원이다. 에스엠은 9528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6332억원으로 마감했는데 이는 연초 대비 각각 8.6%, 21.9%, 26.7%씩 감소한 수치다. 연초만해도 엔터 3사의 시가총액 합산은 3조원이 넘었으나 2조5000억원대까지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2분기부터 각사가 주력 라인업과 신인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JYP Ent.는 트와이스/GOT7에 이어 스트레이키즈와 ITZY가 차세대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고 2020년 하반기 일본인 걸그룹과 중국인 보이그룹(Project C)이 각각 데뷔할 예정"이라며 "중단기 실적모멘텀과 장기 성장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바닥권 주가와의 괴리율이 엔터3사 중에서 가장 적어 주가 하락 우려가 제한적"이라며 "세무조사 등 매니지먼트 리스크가 소멸될 경우 큰 폭의 주가반등이 기대되는 다크호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블랙핑크가 글로벌 유튜브 조회량 1위 아티스트란 점에서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엠은 NCT127의 글로벌 활동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웨이션브이의 첫 미니앨범(5월 9일 공개) 타이틀곡이 공개 직후 중국 QQ뮤직, 아이튠즈 등에서 1위를 기록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에스엠은 일부 비주력 자회사들의 적자지속 현상이 주가의 상승탄력을 제한할 수 있다며 엔터 3사 중 선호도를 가장 낮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