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임지현, 상무 보직 내려놓는다…인플루언서로 활동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가 20일 오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류원혜

'호박즙 곰팡이'로 논란에 휩싸인 쇼핑몰 '임블리' 임지현이 7월1일자로 상무 보직에서 물러난다.

임지현 상무의 남편인 박준성 부건에프앤씨 대표는 20일 오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의혹에 해명하고 고객과의 신뢰 회복을 위한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박준성 대표는 "호박즙의 경우 품질 이상이 없었지만 안전을 고려해 선제적 환불을 진행했다"며 "임지현 상무는 상무 보직을 내려놓는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해결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식품 부문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주력 분야인 패션, 화장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임지현 상무는 7월부터 상무 보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인플루언서로 돌아가 고객들과 소통하며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6월부터 소비자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면서 "단기간 급성장해 역량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 피해 사례의 사실관계를 검증하고 보상 기준을 마련하는 제3의 중재기구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호박즙 곰팡이 논란에 "제보 접수 직후 4월3일 판매를 중단했다. 또 지난해 4월부터 판매된 8만7627개 박스 전체 제품을 전액 환불하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그는 "호박즙 제품의 안전성은 영천시보건소 위생과와 외부 검사기관에 의뢰한 결과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는 평가를 지난 9일 받았다"며 "환불 조치는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을 뿐 제품 자체는 안전하다"고 일축했다.

앞서 임지현 상무는 SNS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쇼핑몰 임블리를 론칭했다. 쇼핑몰 임블리는 의류 뿐 아니라 화장품, 샤워기 필터, 유아 매트, 스팀 다리미, 호박즙 등 다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 4월 호박즙 곰팡이 사건과 명품카피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호박즙 사건의 경우 소비자의 환불요청에 "원하는 사람들만 환불해주겠다"고 응대했고 비판댓글을 삭제하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미흡한 대처로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후에는 화장품 품질미흡, 과장광고, 의류와 슈즈 등 패션제품에 대한 무분별한 카피의혹까지 불거졌다. 임블리 제품은 온라인몰과 면세점등에서 판매가 중단됐고 계열 쇼핑사인 탐나나는 최근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