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복도 속옷도 대세는 '애슬레저'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비비안이 출시한 애슬레저 세트 모델컷(왼쪽), 시스템·시스템 옴므가 애슬레저 콘셉트로 선보인 여름 컬렉션 화보/사진제공=각 브랜드

일상복으로 입어도 무방한 운동복 '애슬레저룩'이 대세가 되면서 골프, 속옷, 캐주얼 브랜드도 상품군 확대에 나섰다. 스포츠, 요가복 브랜드만의 시장이었지만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앞둔 까스텔바쟉은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애슬레저룩을 신규 성장동력의 하나로 꼽았다. 까스텔바쟉은 "패션 골프 브랜드의 기능성과 패션성을 바탕으로 애슬레저 제품을 출시해 신규 소비자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른 브랜드들도 골프웨어라는 한정된 카테고리를 벗어나 애슬레저룩 확대에 힘쓰고 있다. 와이드앵글이 국내 아마추어 골퍼 2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명 중 1명이 '골프웨어를 다른 운동할 때도 입는다'고 답했다.

와이드앵글은 한여름 야외활동에서 두루 입기 좋은 냉감 기능성 티셔츠 'W.아이스'를 이번 시즌 주력 상품으로 출시했다. 헤지스골프는 노랑, 초록 등 생동감 있는 색상과 브랜드 로고, 줄무늬를 활용한 패턴으로 일상복 같은 골프웨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일상생활에서 운동을 즐기는 여성 사이에서 '스포츠 브라' 아이템이 인기를 끌면서 속옷 업계도 애슬레저 열풍에 가세했다. 비비안은 평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저 세트를 출시했다. 스포츠 브라, 브라 런닝, 레깅스로 구성됐다. 속옷 제작 노하우를 통해 신축성과 통기성을 끌어올렸다.

고급 캐주얼 브랜드로 분류되는 시스템과 시스템 옴므는 여름 컬렉션의 콘셉트를 애슬레저로 삼았다.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신축성 좋은 원단을 썼고 주황, 보라 등 밝은 색상을 사용해 경쾌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다.

애슬레저룩이 대세 패션으로 자리잡은 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의 확산과 맥이 닿는다. 주요 백화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애슬레저룩 매출 신장률은 38.75%로 일반 스포츠웨어(11.35%)보다 3배가량 높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채로워지면서 캐주얼룩, 스포츠룩 등 특정 상황만을 위한 옷이 아니라 애슬레저룩처럼 언제 어디서나 입을 수 있는 옷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