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엔 中 CCTV 업체 제재 검토…무역분쟁 조기 종결 희망은?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가 깊어지면서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간만에 이틀 연속 올라 2060선에 안착한 코스피 시장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조기 종결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우량주(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0.72포인트(0.39%) 떨어진 2만5776.6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8.09포인트(0.28%) 하락한 2856.2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4.88포인트(0.45%) 내린 7750.84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는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견제가 심화되면서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깊어지면서 주가를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기술 견제를 보안·감시 분야로까지 확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드론(무인기)업체 DJI에 이어 중국 CCTV(폐쇄회로TV) 업체 하이크비전(Hikvision)에 대한 제재까지 검토 중이다.

여기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아직은 중국과 무역회담 계획이 없다"며 중국과 구체적인 무역협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혀 우려를 더했다. 중국은 지난 주 초 미국과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미 무역대표단을 초청했지만, 미국은 통신 서비스 산업 보호를 위한 국가 비상사태를 발표하며 협상을 지연했다.

전일 미국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금리 동결을 시사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의사록에서 특별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며 "금리인하를 기대하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을, 상승을 기대하던 사람들에게는 안도를 줄 수 있겠지만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태도는 일단은 관망하겠다는 것으로 안정성에서는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의 성장에 상관없이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은 인상적"이라며 "일단 금융정책을 만지고 싶은 시기가 오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관찰하겠다는 연준의 의사는 분명해 졌고, 다만 이로 인해 월말 한국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협상 장기화 우려에 따른 종목장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개별 기업 이슈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크게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부담이 이어지며 주식시장 전체 보다는 개별 기업들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증시 또한 이러한 종목장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또 "애플의 경우 중국내 불매운동이 본격화 된다면 전체 매출이 30%가 줄어들 것이라는 보고서 여파로 하락 했으며 부품주도 동반 하락 했기 때문에 한국 증시 관련주도 부담을 받을 것"이라며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의 대 미 천연가스 수입 중단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제유가 및 에너지 관련주가 부진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