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보다는 수익성…미디어콘텐츠株, 대작 방영 앞두고 '신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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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콘텐츠주가 52주 최저가로 떨어졌다. 대규모 비용이 투입되는 대작 드라마가 늘어나면서 제작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스튜디오드래곤 (40,500원 ▼350 -0.86%)은 전일대비 2100원(2.83%) 떨어진 7만2200원을 기록했다. 장중 7만19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달 낙폭만 21%에 달한다.

CJ ENM은 4900원(2.56%) 하락한 18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CJ ENM (73,700원 0.00%) 역시 장중 18만5000원까지 하락해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제이콘텐트리 (14,600원 ▲270 +1.88%)는 285원(5.56%) 내린 4845원에 마감했다. 이달 주가 하락폭은 각각 15%, 14%다,

콘텐츠주 하락세는 커져가는 제작비 부담 탓이 크다. 특히 최근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 중인 드라마 '아스달연대기'에 '미스터선샤인'보다 더 많은 제작비용이 투입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콘텐츠주 전반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졌다. 미스터선샤인은 4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높아진 제작비는 결국 콘텐츠 제작업체의 수익성 하락으로 돌아온다. 통상 방송사는 광고수입을 감안해 제작사에 드라마 제작비 70%를 지불하는데, 제작비가 증가하면 방송사가 부담하는 방영권료 비율이 낮아져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스달연대기의 기존 제작비 추정치는 회당 25억원이었는데, 이보다 많은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보여 회당 추정치를 30억원(총 540억원)으로 상향했다"며 "텐트폴(제작사의 사업 성패를 가를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큰 제작비 규모에 기대감 없이 우려만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텐트폴 제작이 늘면서 비용부담은 차츰 커지는 추세다. 이는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엿보인다. CJ ENM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에 소폭 미달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미디어 부문 수익성은 콘텐츠 제작투자 확대로 인한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증가 영향으로 44% 대폭 줄었다.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1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에 부합했음에도 불구, 높아진 감가상각비가 우려를 샀다. 스튜디오드래곤의 1분기 매출원가는 46% 증가했는데, 무형자산상각비가 267억원으로 115% 증가한 영향이다. 드라마 판권이 방영 전 판매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판권 상각시점이 당겨진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기우라고 평가한다. 논란이 된 아스달연대기의 경우 시즌제 드라마이기 때문에 시즌1 실적만을 두고 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작비가 증가하는 작품들은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OTT(온라인동영상 플랫폼)에 사전판매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제작을 진행하기 때문에 제작비 증가가 기업 실적 약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대작일수록 판권 가치를 인정받아 평균 20~30% 높은 수준의 제작마진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아스달연대기의 경우 시즌2 이후의 세트장 비용까지 시즌1에 반영되기 때문에 오히려 시즌2 이후 제작비 부담이 급감하면서 이익 레버리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송재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아스달연대기는 시즌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판권 선판매 등으로 시즌1에서 손익분기점(BEP)에 가까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헐리웃 시즌제 드라마가 시즌2,3 시점에 BEP를 달성한다는 사실을 참고했을 때 아스달의 시즌2 이후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