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거래제한…스마트폰 이어 PC까지 '흔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사진=뉴시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중국 화웨이 제재 여파가 스마트폰에서 PC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구글, 인텔, 퀄컴의 협력 중단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곧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MS가 화웨이 랩톱 판매 중단에 이어 자사 클라우드 웹사이트 중 하나에서도 화웨이를 제외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MS의 애저 스택 제품에 서버와 장비를 제조하는 여러 하드웨어 공급 업체 중 하나다. 웹사이트에 화웨이 로고는 있지만, 회사와 제품 정보는 카탈로그에서 제거됐다. 이 카탈로그는 고객에게 애저 스택과 호환 가능한 서버 및 기타 하드웨어를 알려준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21일 화웨이의 랩톱 제품인 '메이트북 X 프로'의 판매도 중단했다.

MS의 이번 판매 중단과 카탈로그 제외는 미국 정부 제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MS가 아직 화웨이의 윈도 OS 사용허가 취소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제재가 풀리지 않는 한 결국 윈도 사용도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윈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PC OS인 만큼 사용이 금지된다면 화웨이의 랩톱 사업 미래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한편 구글은 미국 정부 지침에 따라 90일 유예 기간을 준 뒤 안드로이드 지원을 중단한다.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회사인 영국 ARM도 화웨이와 모든 거래를 중지한다. ARM의 반도체 설계 디자인에 미국 원천기술이 반영된 만큼 화웨이와 거래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인피니온도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반도체만 화웨이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파나소닉도 미국 제재 준수를 이유로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