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사는 뉴욕 빌딩, 23년만에 100배 올랐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구글이 미국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지구 15번가 웨스트 450번지의 밀크 빌딩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밀크 빌딩 외관 모습. /사진=구글 지도 캡쳐

구글이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빌딩을 20여년 전보다 100배 오른 가격에 구매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구글이 맨해튼 미트패킹 지구 15번가 웨스트 450번지에 위치한 8층짜리 밀크 빌딩(Milk Building)을 6억달러(약 7140억원)에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23년 전인 1996년(600만달러)과 비교하면 가격이 100배, 15년 전(5500만달러)에 비하면 약 10배가 넘게 오른 것이다.

FT는 부동산 가격의 고공행진에 활약한 인물로 더그 하몬을 꼽았다. 부동산 중개업체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의 자본시장 분야 총괄을 담당하는 하몬은 뉴욕 부동산 붐을 겪으며 이 건물만 무려 5번을 팔았다. 1996년 하몬이 이 건물을 처음 팔았을 때만 해도, 인근은 불법 마약 판매가 횡행하는 사창가였다. 하몬은 모이스허스 무빙(Moishe's Moving)이라는 이삿짐 회사를 세운 이스라엘 출신 사업가 모이스허 마나와 그의 동료 에레즈 스테틀리히트에게 600만달러(약 71억원)에 이 건물을 넘겼다.

모이스허의 인수 이후 패션과 미디어 회사들이 입주하며 지역은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2004년 하몬은 모이스허가 해당 건물을 투자회사인 안젤로 고든에 5500만달러(약 654억원)로 팔도록 중개했다. 이어 4년 뒤에는 스텔라 매니지먼트에 1억6100만달러(1915억원)에 팔리도록, 2013년에는 개발회사 제임스타운이 2억8400만달러(3378억원)에 사들이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번 구글과의 계약 체결은 하몬을 뉴욕의 최고 부동산 브로커 반열에 올려놓았다. FT는 "이번 거래는 뉴욕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구글의 모습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구글은 지난해 초 뉴욕 첼시마켓 근처에 24억달러(약 2조8500억원)어치 부동산을 구매하고, 12월 10억달러(1조1880억원) 이상을 들여 미국 뉴욕에 '구글 허드슨 스퀘어'라는 대규모 업무단지를 지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은 앞으로 10년간 뉴욕 오피스의 고용 인원을 현재 7000명에서 두 배 수준인 1만4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시애틀 본사를 둔 아마존 역시 뉴욕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에 제2본사를 짓고 입주하려 했으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당·뉴욕) 하원의원 등 정치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