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34인의 지명 파업 단행…"조합원 지지 잃어"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지난 15일 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외부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부결 후 첫 파업에 나섰지만 조합원의 지지와 영향력을 잃은 '소수정예 파업'이 됐다.

2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날 노조는 대의원 등 노조 간부 34명을 지명해 파업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전조와 야간조 근무에서 모두 빠졌다.

이번 지명파업은 지난 21일 찬반투표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후 진행된 첫 파업이다. 당시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51.8%가 잠정합의안에 반대했다.

잠정합의안 부결 후 노조는 지난 23일 회사 측에 재협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다음날 지명파업을 결의했다. 교섭 재개와 함께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조 집행부는 이날부터 천막농성에도 들어갔다.

이날 예고대로 지명파업에 들어갔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파업 참여 인원이 34명밖에 되지 않아 현재 부산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조합원들의 지지가 낮은 '소수정예 파업’이 되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공장의 경우 지난 찬반투표에서 반대보다 찬성표를 더 많이 던짐으로써 교섭 종료에 지지를 나타낸 상황이다.

지명 파업이 강행되면서 이날로 예정됐던 노사 간사협의도 제대로 진행이 안 되고 있다. 이에 노사는 향후 재교섭 일정을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명파업이 진행됐지만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고 별다른 현장지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교섭을 통해 새로운 잠정합의안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