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노터스, 송도 입성…'바이오 플랫폼' 승부수

바이오 CRO(위탁연구) 회사 노터스가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인천 송도에 본거지를 마련했다. 주요 바이오 기업이 두루 포진한 송도에서 영업력을 강화하며 바이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터스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노터스는 신약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비임상 단계에서 동물 실험을 통해 약물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주요 동물병원과 연계한 비임상 CRO가 주력 사업이다.

노터스는 바이오 기업으로 드물게 이미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최근 국내 바이오 산업이 성장하면서 개발 중인 약물에 대한 유효성 검증 수요가 증가하며 노터스의 실적 향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63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3.7%, 22.4% 증가했다.

노터스는 지난 5월 바이오 기업이 모여 있는 인천 송도에 연구소를 신설하고 대부분의 연구 인력이 이동했다. 사업 구조상 신약 및 제약 개발 기업에 대한 영업이 핵심인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주요 바이오 기업이 활약하는 송도가 영업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노터스는 앞으로 비임상 CRO뿐 아니라 창업 초기 단계의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약물 개발과 관련한 컨설팅까지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CRO 유효성 검증은 비임상 수준에서도 독성 검증보다 앞선 단계로, 대체로 개발 초기 기업이 활용한다. 유효성을 검증한 뒤 약물 부작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독성 검증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노터스는 개발 초기 단계의 바이오 기업이 약물 개발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 성장 전략 마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노터스는 또 중국에서 추진 중인 동물 병원 관련 사업이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동물병원과 연계해 동물 사료나 약품, 의료기기 등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유통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에선 노터스의 기업가치가 최대 2000억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최근 우리 증시 상황이 여의치 않은 데다 '인보사 사태'에 따른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위축 등 외부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밸류에이션 전략은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오 기업이지만 이미 이익을 내고 있는 구조를 바탕으로 특례상장이 아니라 일반상장 절차를 밟는다는 점도 눈에 띈다.

노터스 관계자는 "비임상 CRO 유효성 검증에서 전반적인 바이오 의약품 개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며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최근 정부에서도 바이오 성장을 위해 지원 확대를 발표하는 등 우리 산업에서 바이오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위탁연구와 컨설팅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