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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서 말했을 뿐인데 "조용히 좀 해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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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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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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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불편러 박기자]대화하면 째려보고, 짐 놓고 외출까지…서점까지 진출한 카공족

[편집자주] 출근길 대중교통 안에서, 잠들기 전 눌러본 SNS에서…. 당신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상 속 불편한 이야기들, 프로불편러 박기자가 매주 일요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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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만의 평일 휴무, 직장인 서하은씨(26)는 어머니와 함께 대학가에 위치한 한 카페를 찾았다. 카페 내부엔 사람이 가득했지만 쥐 죽은 듯 고요했다. 괜히 눈치가 보여 서씨는 어머니와 작은 소리로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10분 뒤 옆자리에서 공부하던 손님이 서씨 쪽을 흘끔거리기 시작했다. 서씨와 어머니가 계속 대화를 이어가자 그 손님은 '공부하는 사람이 많으니 목소리를 낮춰달라'는 내용의 쪽지를 건넸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의 존재가 '불편'해지고 있다. 늘어나는 '비매너' 카공족으로 인해 카페를 찾기 껄끄러워진 이들의 불만이 많아지면서다.

카페서 말했을 뿐인데 "조용히 좀 해줄래요?"
책을 펴고 공부하거나 노트북으로 인터넷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모습. 이제 주변 카페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 됐다. 도서관, 독서실 등 보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는 카공족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카공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알바몬이 대학생 563명을 대상으로 '카공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스로 카공족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41%가 '그렇다'고 답했다. 공부할 때 선호하는 장소를 '카페'라고 꼽은 응답자도 42.5%로 가장 많았다. '카페에서 취업준비, 공부해 본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77.4%의 대학생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은 향후 카공족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향후 카공족이 증가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묻자 88.3%의 대학생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아니다'는 응답은 11.7%에 그쳤다.

자유로운 환경, 비교적 저렴한 가격 등을 이유로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카공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일부 '비매너' 카공족의 행태가 다른 손님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 좌석을 차지하고 공부하는 이들은 대표적인 '비매너' 카공족 유형으로 꼽힌다. 혼자 방문해서 4인석을 점령하거나 자리를 맡아두고 점심 먹으러 다녀오는 등 다른 손님들의 불편을 유발하는 카공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직장인 정모씨(27)는 "카페에 들어오자마자 4인석에 앉아 노트북, 책 등을 잔뜩 꺼내놓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사람이 붐비는 시간대에 그러고 있으면 짜증 난다. 카페 직원에게 조처해달라고 했는데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직장인 박모씨(23)는 "콘센트나 와이파이 없는 카페를 찾아가는 편"이라며 "카페 내부에 콘센트가 있으면 무조건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점심시간에 그런 카페 가면 카공족이 많아 자리가 없어서 일부러 피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료 등 메뉴를 시키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카공족도 적지 않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장인 최모씨(38)는 "아메리카노 한 잔이라도 시키면 양반이다. 카페 구석에 앉아서 텀블러를 꺼내 놓고 4~5시간씩 공부하는 손님이 여럿이다. 공부하다가 고구마, 김밥 등을 꺼내먹기도 한다"고 전했다.

카페서 대화를 나누는 이들에게 눈치를 주는 카공족도 '비매너' 유형 중 하나다. 누리꾼 A씨는 "2명이서 소근소근 대화해도 째려본다. 직접적으로 말만 안 했지 눈 흘기고 한숨 쉬어서 진짜 거슬렸다"고 털어놨다.

대학생 김모씨(22)는 "학교 주변에 아예 도서관 느낌이 나는 카페도 많다. 분명 사람이 꽉 차 있는데 숨소리만 들린다. 그런 데서 떠들었다가 '조용히 해달라'는 소릴 들은 적 있다. 그래서 이젠 도서관 분위기가 나면 그냥 나온다"고 말했다.

최근 '비매너' 카공족이 서점까지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테이블이 마련된 서점에서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고 개인 공부를 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 누리꾼 B씨는 "카공족이 아니라 진공족이다. '진상공부족'"이라며 "요즘 서점에서 인강 틀어놓고 공부하고, 점심시간 되면 짐 놓고 밥 먹고 오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서점이다보니 문제집이나 수험서도 그냥 가져와서 본다"고 꼬집었다.

직장인 김모씨(33)는 "카페는 공간에 대한 사용료까지 지불하는 곳이라 쳐도 서점에 만들어 놓은 테이블은 책 읽는 사람들 잠깐 쉬어가라는 배려인데…. 그런 데서까지 공부하는 건 정말 몰염치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카페들도 '카공족'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카공족의 필수품인 충전용 콘센트와 와이파이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곳이 늘고 있는 것. 카페들이 테이블 높이를 낮추거나 다소 불편한 의자를 매장에 배치하는 것도 '카공족' 피하기 전략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전직 바리스타 권모씨(26)는 "카페에서 공부하거나 업무를 보는 것은 이미 흔한 일이 됐다. 이게 문제가 있거나 잘못된 행동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카공족이 매너만 지킨다면 카페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나 손님 입장에서 싫어질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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