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여행사가 호텔 여는 이유는?

모두투어가 서울 금천구에 새롭게 선보인 '스타즈호텔 독산'. /사진=모두투

종합여행사 모두투어 (16,170원 ▲270 +1.70%)가 호텔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 독자 호텔 브랜드망을 구축해 여행업과 숙박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지난 14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스타즈호텔 독산' 개관식 열고 공식 오픈을 알렸다. 모두투어의 호텔운영 자회사인 모두스테이가 맡아 운영하는 스타즈호텔 독산은 총 258개 객실을 갖춘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이다.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이 주요 사업인 모두투어는 최근 국내 호텔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12년 제주도에 위치한 로베로호텔을 인수하며 호텔사업에 뛰어든 모두투어는 2014년 모두스테이를 설립, 독자 브랜드 스타즈(STAZ)를 만들었다. 이번 독산점을 포함해 서울 명동 1, 2호점과 수원 동탄, 울산 등 총 6곳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모두투어는 기존 아웃바운드 여행업과 함께 호텔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그룹 주력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0년 경기 김포와 수원 동탄메트로폴리스에 추가로 스타즈 호텔을 오픈해 현재 1000여개의 객실을 총 2000여개까지 늘려 사업규모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모두투어가 호텔사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호텔을 통해 국내여행 수요도 잡기 위해서다. 패키지여행 수요 감소로 업계 전반이 실적 부진으로 허덕이는 상황을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확대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꾸준히 증가 중인 중국, 일본, 동남아 개별여행객과 기업 인센티브(포상) 단체 여행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유행하는 호캉스(호텔+바캉스) 트렌드를 적극 활용해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여행) 수요도 노린다. 모두투어는 최근 지역축제, 야구관람, 출사(사진을 찍기 위해 떠나는 여행) 등 다양한 테마의 국내 여행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품들을 향후 전국 각지에 위치한 스타즈호텔과 연계할 것으로 보인다. 유인태 모두투어 사장은 "인바운드 사업을 강화하고 호텔과 연계한 여행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서울을 비롯, 국내 호텔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무리한 확장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모두투어와 함께 여행업계 양대 축인 하나투어 역시 서울 주요 관광지에 호텔을 운영 중이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스타즈 독산점의 경우 명동, 강남 등 주요 관광지에 비해 입지조건이 불리해 수익성이 낮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스타즈 독산점이 들어선 서울 서남부는 최근 중국인 여행객과 호캉스 수요가 늘며 호텔업계가 주목하는 지역"이라며 "합리적인 가격과 모던한 인테리어, 기존 여행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