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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윤지오와 안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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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철희 기자
  • 김하늬 기자
  • 2019.06.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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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의원, '논란' 윤지오 검증없이 '공익제보자'로 옹호하더니…진실규명 왜곡 부작용 설명이나 사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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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간담회'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뜬금없는 해명을 했다. 거짓 증언 논란에 휩싸인 윤지오씨를 '공익제보자'로 옹호한 데 대한 사과 성격인데 내용을 따져보면 사과도 아니다. 고(故) 장자연씨 사건의 본질을 왜곡한 데 대한 책임이나 설명은 없다. 윤씨의 거짓 증언에 따른 피해자들에 대한 배려도 없다. 그저 동료의원에 대한 미안함만 담은, 본질을 외면한 ‘변죽 해명’이다.

#윤지오에 국회 무대 마련한 헌법기관

한때 윤씨가 공익제보자로서 국민들에게 각인된 것에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특히 안 의원의 역할이 컸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린 윤씨의 북콘서트 때 안 의원은 국회 장소 대관을 도왔다. 당시 윤씨는 자신이 쓴 책 '13번째 증언'의 출판 행사를 열려 했지만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다. 윤씨는 국회에서 목소리를 높였고 한때나마 '정의로운 투사'의 이미지를 얻었다.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씨 북콘서트는 성직자 한분께서 선의로 도와 달라고 요청하셔서 내가 도와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의원들과는 상관없음을 밝힌다"고 했다.

하지만 안 의원의 입장은 달라졌다. 당시엔 방패막이가 되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윤씨 때문에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했다. 북콘서트 이후엔 윤씨를 만난 적도 없다며 발뺌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전엔 "지금 문제를 푸는 것은 윤씨의 몫"이라고도 했다. 윤지오에게 멍석을 깔아준 안 의원은 멍석을 깔아준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윤지오 돕자"…4개 정당서 국회의원들 모집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린 윤씨의 간담회는 형식상 의원들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간담회장에는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간담회'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안 의원은 윤씨를 돕기 위해 원내 4개 정당에서 의원들을 모았다. 민주당 권미혁·이종걸·이학영·정춘숙, 바른미래당 김수민, 민주평화당 최경환, 정의당 추혜선 의원 등이 참여했다. 안 의원 주도로 '윤지오와 함께 동행하는 의원 모임'이 만들어졌다.

의원들은 윤씨의 보호자를 자처했다. 여러 의원들과 함께 선 윤씨는 공익제보자로 쉽게 각인됐다. 그러나 윤씨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후에는 관련 의원 다수가 윤씨와 행사 목적을 잘 모르고 참석했다고 해명하며 거리를 뒀다. 안 의원도 입장글에서 동료의원들을 두둔하는데 애썼다.

'선한 뜻' '선의'란 표현을 쓰며 포장에 힘썼다. 정작 공익 제보의 내용, 공익 제보를 한 사람의 현재는 밝히지도, 설명하지도 않았다. 안 의원은 '선한 뜻'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안 의원이 '출판기념회와 상관없다'고 칭한 의원들은 거기에 동참했다.

실제 안 의원은 '윤지오와 함께 동행하는 의원 모임'이 간담회 이후 한차례도 모이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모임의 실체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모임을 결성했는데 만나지만 않은 것인지, 당초 모임 결성 자체가 완결되지 않은 것인지 등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했다. 안 의원은 그저 이름을 올린 의원들에게 미안할 뿐이었다. 그에게 고(故) 장자연씨나 선의의 피해자, 왜곡된 사실을 접한 국민들은 사과 대상이 아니었다.

#국회의원의 부실검증, 그 이후

안 의원을 비롯해 여러 의원들이 나서 윤씨를 지지했지만 윤씨는 이후 곧바로 증언 신빙성과 행적 등에서 숱한 논란을 불렀다.

윤씨의 집필을 도운 김수민 작가는 "잘못된 정보를 전해 경제적 이득을 취한다"며 윤씨를 고소했다. 급기야 윤씨를 후원했던 후원자 439명은 윤씨를 상대로 후원금 반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후원자들은 윤씨를 믿고 후원했던 선의가 악용된 것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국회의원 시절 피해자 보호 기금법 입법을 주도한 박민식 변호사는 지난 12일 윤씨를 범죄 피해자 보호기금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을 직무유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박 변호사는 윤씨가 스스로를 피해자인 것처럼 속여 거짓과 부정한 방법으로 범죄 피해자 보호기금을 지원 받았다고 주장했다.

윤씨와 윤씨를 도왔던 의원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지만 사과보다 입장 설명만 내세웠다. 안 의원은 "선한 의도로 윤씨를 도우려 했던 여야 국회의원들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며 "모두 내 탓"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윤씨의 거짓을 제기한 이들은 '악한 의도'였냐는 냉소가 터졌다. 특히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증언자 선동에 휩쓸려 주요 사건의 본질을 훼손하고 국민을 혼란케 한 비판에서 안 의원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전형적 책임 회피이자 선의를 악용한 본질 왜곡이란 얘기다.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윤지오씨가 4월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간담회'에 출석해 안민석 위원장 등 참석의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윤지오씨가 4월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간담회'에 출석해 안민석 위원장 등 참석의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본질 흐려진 진실규명

윤씨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던 가운데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과거사위) 조사는 종료했다. '장자연 리스트' 존재 여부에 대해 진상규명이 불가능하다며 성범죄 의혹 재수사가 어렵다는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윤씨와 그의 주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피해자'라며 보호하기 급급했던 행보는 결국 장자연 사건 진실규명의 본질이 흐려지는 계기 중 하나로 작용했다. 시간이 갈수록 윤씨에 대한 진실 규명 요구만 커졌다. '장자연 사건'이 '윤지오 해프닝'으로 변질된 결과였다. 그 윤씨는 한국에 없다.

특히 윤씨는 신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증언자 보호'를 위한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만들어 후원금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윤씨가 받은 후원금은 1억5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의 후원금 모금이 시작된 시점은 국회에서 열린 북콘서트 직후였다. 후원금 반환 소송을 낸 후원자들은 윤씨를 지지한 안 의원과 이에 동조한 정치인들도 이 사안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안 의원을 비롯 어떤 의원도 이 사안에 대해, 윤씨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다.

#명확한 사과 없는 해명에 더 차가워진 여론

안 의원 페이스북 글은 사과보다는 해명이 많다. "평소 공익제보자는 보호돼야 한다는 믿음" "혹시 모를 피해를 걱정해 공익제보자들이 내미는 손을 외면하는 비겁한 정치인이 되긴 싫다" 등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여론은 차갑다. 자신의 '선한 의도'만 강조하고 의도가 낳은 결과에 대한 책임의식도, 늦었지만 바로잡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공익 제보'의 기준도 갖추지 못한 채 증언자를 접했다. 그 가운데 혹시 피해를 당할지 모르는 이들의 목소리를 오히려 외면하고 피해를 조장했다.

그는 공익제보자를 위한다지만 어떤 공익제보자가 그를 찾을 수 있을까. 안 의원, 그와 함께 한 의원들은 공익제보자가 국회의원을 찾아가는 길을 막아버렸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진정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의원들이 거짓 후원의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다. 수도권 4선 의원이면 사과다운 사과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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