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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사이서 튄 '화웨이 불똥'…韓 기업 옷자락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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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 2019.06.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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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규제 동참하면 보복"…재계 "화웨이는 시작일 뿐, 미·중 경제보복 국지전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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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서울 중구 화웨이코리아 사무실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화웨이 리스크'가 국내 기업에도 본격적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미국과 중국 두 거인이 벌이는 무역 전쟁이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한 단면이다.

IT(정보통신) 업종을 중심으로 당혹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뚜렷한 대응책은 없다. 국내 미치는 여파가 큰 무역 분쟁 대응에 대해 정부 차원의 원칙론적 가이드라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 제재로 내세운 근거는 2012년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활용됐다는 보고서다. 화웨이 통신장비에 스파이행위용 장치를 넣어 판매할 수 있다는 가설에 따라 미국은 지난달 화웨이 및 계열사들을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구글 미국 기업들의 화웨이 부품 사용 중단 선언도 연이어졌다.

세계 최대 시장이면서 동시에 원천기술이나 부품 면에서 한국과 가장 밀접한 나라가 미국이다. 국내 기업들이 미국의 움직임을 보고만 있기는 어렵다. 문제는 중국도 무시할 수 없는 거래상대국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중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글로벌 IT업체들에 '미국의 제재에 동참할 경우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보복은 말로만 그치지 않는다. 이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한국 규제에 적잖은 기업들이 몸살을 앓았다. 재계가 중국의 협박을 그냥 들어넘기기는 어렵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등은 심지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중국 내 D램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는 중이다.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테크윈 등 일부가 화웨이 제품 사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을 의식한 조치다. 하지만 재계는 일반적으로 화웨이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다. 한화 역시 그룹 차원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태양광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 시장 모두를 노리고 있어 입장 표명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삼성 등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이해관계가 직접적으로 얽혀 더욱 부담스럽다. 표정관리를 잘못했다간 중국의 주적이 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올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0%의 점유율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경쟁자가 화웨이(16% 예상)다. 화웨이의 신흥시장 점유율 성장에 따라 삼성과 1위 경쟁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던 터였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은 정부부처와 국책연구기관에서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이슈"라며 "물론 경영상 판단은 기업의 몫이지만 최소한의 원칙론적 대응방안이라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준다면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 IT기업 관계자는 "화웨이는 한 단면일 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국지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벌어지지 않겠느냐"며 "글로벌 기업 중에 미국이나 중국과 사업적으로 동시에 연결되지 않는 기업은 없는 만큼 당분간은 양쪽 눈치를 보며 살얼음판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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