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순익 '쑥'…2007년 이후 분기실적 최대

증권업계가 올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IB(투자은행), 자산관리 부문의 비중이 증가해 수익이 다각화되고 주가지수와 연계된 펀드 관련 이익이 증가하는 등 기타자산 손익이 크게 늘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사 영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올 1분기 56개의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1조4602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83.8%(9456억원)가 늘었다. 2007년 1분기(1조2907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수익 다각화와 금리 하락 추세와 주가지수 상승에 따라 채권·주식 등 보유자산에 대한 운용수익이 개선됐다.

주요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은 2조2422억원으로 같은 기간 0.7%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는 1.0%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자산관리부문수수료와 IB부문 수수료가 각각 전분기 보다 10%, 8% 늘었다.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5년 57.9%로 절반이 넘었으나 지난해 46.7%로 떨어진 후 올 1분기 39.7%를 기록해 30%대로 내려왔다.

올 1분기 기타자산손익이 크게 늘었다. 1조478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48.9%(1조6758억원)증가한 수치다. 주가지수와 연계된 펀드 관련 이익이 늘어 펀드관련이익이 7015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조4384억원 증가했다.

자기매매손익은 7288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41.2%(5110억원)이 감소했다. 주식지수 상승으로 주식평가 이익이 4474억원 늘었고 금리 하락 추세로 인해 채권평가 이익도 1386억원 늘었다. 하지만 ELS(주가연계증권)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에 대한 평가 손실이 늘어 파생관련손실이 전분기 보다 1조970억원 줄었다.


올 1분기 말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47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7.6%(33조3000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는 8.6%(33조원) 늘어 부채총액은 415조3000억원이다. 초대형IB 발행어음은 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보다 1조7000억원(28.3%)이 증가했다. 1분기 말 전체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은 전분기 말 보다 3000억원(0.5%)이 증가한 56조9000억원이다.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이 531.7%로 전분기말 547.4% 보다 15.7%포인트 줄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총 7개사의 순자본비율은 1116.1%로 전년 대비 52.3%포인트 감소했다. 1분기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06.2%로 전분기말 (682.4%)보다 23.8%포인트 증가했다.

1분기 전체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70억원으로 전분기(60억원)보다 17.4%(10억원) 증가했다. 1분기말 전체 선물회사의 자산총액은 3조5252억원으로 전분기말(4조6102억원) 대비 1조850억원(23.5%)이 줄었다. 부채총액도 1조907억원(25.8%)이 줄어 3조1441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3812억원으로 전분기말(3754억원) 대비 58억원(1.5%)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