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폼페이오 “트럼프 방한, 비핵화 협의 중요기회”

【워싱턴=AP/뉴시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국무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강경화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 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협상의 재개"라며 한미 간 대북 정책 관련 지향점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9.03.30.

러시아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오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약 1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비롯해 비핵화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했다.

두 장관이 전화통화를 하는 것은 지난달 4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도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번 통화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등 북미대화에 진전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자 관련 협의를 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17일 “두 장관은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및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해 한미 외교당국간 긴밀히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두 장관은 또 최근 오만 해역 유조선 피격사건 등 중동 정세를 포함, 다양한 현안에 대한 한미간 긴밀한 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와 관련해 계속해서 수시로 소통·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9~16일 북유럽 3개국 순방 이후 바로 귀국하지 않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순방 마지막 장소(스웨덴)와 러시아가 가까운데 있어서 방러가 추진됐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한러 외교장관이 만나는 것은 지난 2월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이후 4개월 만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로는 첫 만남이다.

외교부는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러시아와의 공조에 외교 노력을 기울여왔다. 북핵협상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3월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측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과 협의를 가졌다.

지난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에도 외교부는 주요 당국자를 러시아에 파견해 비핵화 관련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