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 단독 국회 소집 착수…협상 결렬 국민께 송구"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0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7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협상 실패에 따라 단독 국회 소집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말(16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6월 임시국회 소집을 위한 독자적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당 의원총회에서 협상 상황을 공유한 뒤 본격적인 국회 소집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정상화 마지노선이었던 어제(16일)까지 여야 교섭단체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부터 드린다"고도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에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민생이 시시각각 위협받는 상황을 감안할 때 어떤 이유로도 국회 파행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국회는 국민의 대의기관이라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곳"이라며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 심사는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를 열어 정부에 따질 것을 따지고 바로잡아야 할 일은 바로 잡아야 한다"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정부 관계자에게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정부 입장을 확인하고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주장한 '경제 청문회' 자체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오 원내대표는 "별도 경제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 원내대표는 "청문회를 정상화 조건으로 삼아 청문회를 하지 않으면 국회를 안 열고 추경 심사를 않겠다는 것은 논리 모순"이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 만큼 강경했던 여당의 태도도 협상 결렬의 원인이었다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협상에서 가장 답답했던 것은 강경 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으며 조건 위에 조건을 얹는 한국당이었다"며 "야당을 향한 강경 발언으로 분위기를 더욱 험악하게 만든 청와대와 민주당의 태도도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결단이 필요한 시간"이라며 "다소 무리해도 상대방 요구를 통 크게 받아들이는 것이 궁극적으로 협상을 이기는 길이고, 국회 협상을 무산시키는 것이 패배하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