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아파트 밀집한 5대 광역시 "신축 갈아타자"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서자 노후주택 밀집지역 내 신축의 기세가 매섭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선호도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방 5대 광역시에서 10년 초과된 노후 아파트의 비율이 80% 이상인 자치구는 39개 중 17개 지역이다. 지역별로 △대전광역시 서구·중구·대덕구 △대구광역시 수성구·달서구·서구·남구 △광주광역시 서구·북구 △부산광역시 부산진구·북구·중구·해운대구·영도구·사상구·사하구 △울산광역시 남구가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새 아파트 선호현상은 두드러진다. 10년 초과된 노후 아파트 비율이 86.75%인 부산 사하구는 입주 5년 이내 신축 아파트가 6월 기준 1년간 2% 상승한 반면 10년 초과 아파트는 2.81% 하락했다. 대구에서 노후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은 수성구(89.95%)도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는 같은 기간 5.39% 상승한 반면,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는 2.64%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들 지역에서 분양한 새 아파트는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월 대전 서구(노후 아파트 비중 86.99%)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둔산 1단지’ 전용면적 84㎡A는 전매제한 기간이 해제된 직후인 지난해 9월 4억779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3억9680만원)보다 8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이 평형 분양권의 호가는 6억5000만원까지 치솟아 인근 단지들의 시세를 뛰어 넘었다.

분양 성적도 양호하다. 광주에서 아파트 노후도가 가장 높은 서구(88.02%)에서 올해 5월 분양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는 433가구 모집에 2만9261건이 접수돼 평균 67.5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모두 1순위 당해 마감했다. 이는 올해 광주 최고 경쟁률이다.

‘힐스테이트 사하역’ 투시도

대구에서 노후도가 높은 달서구(87.62%)에서는 올해 1월 분양한 ‘대구 빌리브 스카이’가 1순위 평균 134.96대 1로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분양한 △죽전역 동화 아이위시 60.45대 1 △힐스테이트 감삼 32.67대 1 △성당 대왕아너스 메트로 12.81대 1 등 모든 단지가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은 기존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새 아파트에 대한 갈아타기 수요가 풍부하다"며 "여기에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집값 상승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규 분양도 활발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산 사하구 괴정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사하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8층, 12개동, 전용면적 84~114㎡ 총 131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서부산권 최초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6월 대구 수성구 황금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을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30층, 9개동, 전용면적 75~84㎡ 총 75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어린이회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대구 8학군으로 꼽히는 대구과학고 등이 인근에 있다.

대림산업은 부산 부산진구에서 전포1-1구역 재개발사업인 ‘e편한세상 시민공원을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35층, 17개동, 전용면적 59~107㎡로 구성되며 1단지 1286가구, 2단지 115가구 총 1401가구로 이 중 85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부산지하철 1호선 부전역과 양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4일 대전 중구 중촌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중촌 푸르지오 센터파크’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지하 2층~지상 35층, 9개동, 전용면적 59~84㎡ 총 820가구로 구성되며 인근에 충청권 광역철도 중촌역이 2024년 개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