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정하는 美 연준…한은, 금리인하 쐐기 박을까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FOMC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한다고 밝히며 "연준은 정치적 압력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연방준비제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한국은행 기준금리론에 쐐기를 박을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18~19일(현지시각)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성장률·물가 등 경제전망과 연준위원의 기준금리 예상치를 나타내는 점도표도 발표된다. 결과는 한국시각 20일 새벽 3시께 공개된다.

시장은 금리동결(2.25~2.50%)을 전망하고 있다. 이달 말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가 예정돼있어 미중 무역분쟁 전개방향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사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에 반영된 금리인하 확률은 17.5%다. 관건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지다.

지난 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무역분쟁이 미국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경기 확장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어느 쪽으로 움직일만한 강한 근거는 보이지 않는다'며 '인내심'을 강조해왔던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6월 FOMC 성명서에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되거나 성장률, 점도표 등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뤄지는 경우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같은 연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을 이유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은 금리인하 조건 중 하나로 미 연준의 금리인하를 언급된다. 금리인하 쪽으로 기울긴 했지만, 미국보다 먼저 인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은 0.75%포인트다. 이 차이가 1%포인트까지 확대되는 경우 자본유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한은 내부에서는 금리인하로 인한 경기 부양 효과보다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경기하방 리스크나 주요국 통화정책 기류를 감안하면 대세는 인하 쪽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지난 6일 통화정책회의 이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고, 호주, 인도, 러시아 등은 이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견고한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6월 FOMC에서 금리인하 시그널을 제시한 후 빠르면 3분기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은 빨라야 4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