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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교육정책 그리고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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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문영재 기자
  • 2019.06.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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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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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라는 직업에 매우 만족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업 이외에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장과 교사,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생·학부모간 토론도 많이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나온 좋은 아이디어는 실제 수업이나 교육활동에도 적극 활용합니다."

몇 년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장을 갔을 때 우연찮게 만났던 현지 교사의 말이다. 그는 특정 교육정책이 일선현장에 안착되려면 교사·학생·학부모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이들로부터 충분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펼 경우 나중에 교육과정, 교수·평가 방법 등의 보완·개선은커녕 정책 자체가 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 정부가 '공교육 혁신'을 슬로건으로 내건 교육정책 가운데 하나인 고교학점제는 진척이 더딘 대표적 과제로 꼽힌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희망진로와 적성에 맞춰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듣도록 하는 제도다.

애초 정부는 고교학점제를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해 2022년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과 연계되면서 전면 도입 시점을 2025년으로 미뤘다. 교육계에서는 대통령 임기를 고려할 경우 '사실상 물 건너간 공약'이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특히 내년 3월 직업계 고교인 마이스터고부터 학점제가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교육부는 현행 교육과정 수업 이수단위의 학점 전환 기준, 미이수 학점에 대한 재이수 규정, 직업계고와 일반고의 학점제 분리 운영 등 기본적인 것조차 현장과의 간극을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칫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교장·교사들은 이수 단위의 학점제 전환으로 수업량이 축소되고 학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학점 미이수에 따라 재수강을 할 경우 학생 부담만 커질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지적한다. 그동안 손놓고 있다가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로 묶인 뒤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면서 명분만 내세웠지 현장과의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방향성이 맞더라도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이해·설득이 중요하다며 이 과정을 생략하고 당위론으로만 접근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이해관계자가 광범위한 교육분야는 더하다.

세계적인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리처드 윌리엄스는 저서 '사람을 움직이는 힘 피드백 이야기'에서 "모든 인간관계는 피드백으로 완성된다"며 "물과 공기가 없으면 인간이 살아갈 수 없듯 피드백이 없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어떤 유의미한 관계도 형성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육정책도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통해 꽃을 피운다는 평범한 진리를 교육부가 한 번쯤 되새겨 볼 때다. 피드백을 주고받는다는 건 서로에게 관심과 애정이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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