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갤러리, 문화체험·투어리즘 '성지'로 거듭난다

그래픽 = 김다나 디자인기자

용산공원갤러리 워킹투어 동선./자료=서울시 제공

110년 금단의 땅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품고 있는 '용산공원갤러리'가 한층 시민들과 가까워지는 친숙한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그간 서울시가 용산공원갤러리를 과거 역사를 전시하면서, 공간이 시민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용산 공원 주변 워킹투어를 확대하는 등 보다 시민들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용산공원갤러리의 운영 시간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최근 방문객이 증가하는데도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30분까지만 운영할 수 있던 것을 미군, 국방부 등과 협의를 거쳐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갤러리를 방문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전시공간 외 유휴 공간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체험하고 쉴 수 있는 복합휴게공간으로 조성하고, 다목적 공간은 세미나, 토론회 등을 여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도, 서적, 사진 등 용산 관련 자료를 구비해 방문한 시민들이 용산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아카이브공간도 조성한다.


시민참여프로그램도 대폭 확충한다.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용산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고, 설화와 연관된 용과 관련된 조형물을 만드는 '오토마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공공미술프로젝트와 연계해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용산공원 주변 워킹투어도 시행된다. 워킹투어는 △용산공원 주변 녹사평역에서부터 등록문화재인 '해병대초대교회'~신흥시장~108계단~남영동~용산공원갤러리를 잇는 녹사평 산책과 △용산역부터 용산철도병원~용리단길(화랑거리)~만초천지류~용산공원갤러리로 이어지는 용리단산책의 2가지 코스로 진행된다.

워킹투어를 통해 용산 공원 주변을 둘러보면서 공원 조성 의미를 느끼고, 용산 공원이 어떻게 하면 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올 수 있을 지를 시민들이 직접 고민해보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산공원갤러리./사진=서울시 제공

용산공원갤러리가 시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향후 이러한 시민들의 소통이 용산 공원 조성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용산공원갤러리가 용산공원 조성의 필요성과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용산공원 조성이 미군기지가 있던 부지의 단순한 반환이 아니라 역사적 흔적이 고스란히 숨 쉬는 민족 정체성 회복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용산공원이 조성되면 북한산과 남산,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남북 녹지축이 완성된다는 점에서 환경·생태적 의미도 부여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용산공원 부지에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기보다 수도 서울의 역사·생태적 가치가 깃든 시민들의 문화·휴식 공간으로서 용산공원 조성을 강조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산공원갤러리는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기초 작업 및 체계적 자료관리의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과 용산 공원의 역사성과 향후 조성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