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브이로거' 잡아라…공략나선 카메라 업계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 시리즈' /사진=니콘

글이나 사진 대신 동영상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브이로그’(V-log)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정체됐던 카메라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대세는 미러리스 카메라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내부 카메라 반사경을 없애 무게와 부피를 줄인 전문가용 카메라다. 휴대가 간편한데다 보다 전문적인 영상물을 얻을 수 있어 1인 크리에이터들이 선호하는 기종으로 꼽히고 있다. 카메라 업계도 브이로그 세대를 겨냥한 특화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캐논·니콘 미러리스…소니는 초경량 카메라=니콘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6’로 1인 미디어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 제품은 동영상 촬영 시 자동초점 속도와 추적 감도를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어 영상 표현의 폭이 넓고, 이미지 센서 전체 영역을 활용한 풀프레임 4K 초고화질(U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5단계의 손 떨림 보정 효과와 동영상 전용 전자 손 떨림 보정 기능이 탑재돼 삼각대 없이도 4K 영상을 무리 없이 기록할 수 있다.

캐논은 미러리스 카메라 ‘EOS M50’를 앞세우고 있다. 이 카메라는 일반 카메라 대비 가볍고 작은 크기에 4K 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터치 가능한 회전형 LCD(액정표시장치)로 실시간 라이브 영상 녹화 시 자신이 어떻게 화면에 나오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인물 촬영 시 스스로 얼굴을 감지하고 눈에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과 터치로 초점을 조절하는 기능도 적용됐다. M50 보다 더 상위 기종으로는 EOS RP가 있다. 이 카메라는 작아진 크기와 무게로 휴대성이 뛰어나며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서는 유일하게 100만원 대 보급형 제품이다. 브이로거와 유튜버가 선호하는 4K 고해상도 영상 촬영과 회전형 터치 액정이 적용됐다.

소니 RX0 II /사진=소니

소니는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 외에도 소형 카메라 ‘RX0 II’로 동영상족 시장 공략에 나섰다. RX0 II는 132g이라는 초경량 무게로 휴대성을 높였지만, 4K 촬영 지원과 셀피 촬영을 위해 180도 회전하는 LCD를 탑재하는 등 브이로거 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자이즈(ZEISS) 광각 렌즈를 탑재해 저왜곡 고화질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최소 초점 거리도 20cm로 셀피 촬영 및 가까운 피사체를 촬영하는 데 문제없다. 1530만 화소 엑스모어 RS 이미지 센서와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α7 시리즈와 동등한 성능의 최신 비온즈 X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을 적용했으며, 사람의 눈동자에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 미러리스 카메라 대세족된 유튜버=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2011년 DSLR(디지털일안반사식)카메라를 중심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매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령, 지난해 1분기 국내 카메라 판매량은 8만6000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6만8000대를 기록하면 21% 가량 하락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 발달로 일반 디지털카메라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와 네이버 동영상, 아프리카TV 등 전문 유튜버나 BJ(동영상 스트리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보다 전문적인 영상화질을 촬영할 수 있는 미러리스 및 DSLR 등 전문가용 카메라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카메라 제조사들의 전언이다. 특히 고화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 미디어 시장이 성장하고 고화질 영상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며, 카메라 제조사도 이를 위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따라 올해 미러리스 카메라 성장과 강세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