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잉아트, ‘핑크’에 질문을 던지는 핑크파사드 전시 진행

머니투데이

신재은 에디터

핑크파사드 포스터/사진제공=도잉아트

도잉아트(dohing art)는 예술소비가 가치 있는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색다른 전시 ‘핑크 파사드’를 기획, 오는 6월 26일(수)부터 7월 28일(일)까지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핑크파사드’는 여성을 대표한다고 알려진 색 ‘핑크’와 건축물의 정면을 의미하는 ‘파사드(façade)’의 합성어이다. 작가 김진, 김찬송, 최성임, 허보리가 참가하는 이번 전시는 핑크가 지닌 한정된 인식을 가로질러 여성이 갖는 역할, 가치, 지위, 정체성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로 구성된다.

도잉아트 관계자는 “가정 내 여성의 역할은 자신의 이름과 본성을 가둔다는 점에서 ‘핑크’의 사회적 가치와 다르지 않다”며 “여성이라는 이름은 입장에 따라 아름다울 수도, 폭력이 될 수도 있는 이율배반적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가들이 ‘핑크’를 주제로 표현한 작품은 한없이 아름답고 편안한 느낌이다. 어린 시절 은은한 음악과 환상이 주는 회전목마의 기억처럼 예쁨 이면에 담긴 그네들의 목소리는 좌절이나 시련이 아닌 ‘핑크’를 극복해낸 예술적 승화로 집약된다.

이번 전시에 대해 안현정 평론가는 “이 전시는 여성을 피해자가 아닌 ‘주체적 행위자’로 내세움으로써 ‘탈 핑크주의’의 시선을 보여준다”며 “네 명의 여성작가들은 ‘네오 페미닌’의 시선 속에서 핑크에 대한 다면의 기억들을 환기시킴으로써 풍자적 유희(블랙코미디), 이른바 여성 행동에 대한 새로운 정의(위치)를 질문하도록 한다”고 평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 참여한 4명의 작가와 안현정 평론가와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도 오는 7월 9일(화)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