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재개, 증시 반전 이끌어 낼까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 개최와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뉴욕증시를 끌어올렸고,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위험자산 선호도가 올라가는 한편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증가로 올해 하반기 증시가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53.01포인트(1.35%) 오른 2만6465.5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28.08포인트(0.97%) 오른 2917.7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8.86포인트(1.39%) 뛴 7953.88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도 모두 올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양국의 무역협상도 재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시 주석과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며 "다음주 일본에서 열리는 G20에서 확대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팀이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사실상 무역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회담에서 무역분쟁이 완전히 마무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 기대감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트럼프의 대선 출정식에서의 발언이 기대된다"며 "연설 내용 중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서는 온건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더 나아가 최근 북미간의 온건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북미관련 내용 또한 우호적인 내용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국내 증시에도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 우려 감소가 올해 하반기부터 반전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8년 이후 글로벌 펀더멘털을 억누르고 있는 것은 글로벌 무역분쟁"이라며 "무역분쟁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우나 2020년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는 무역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는 민주당 후보의 정책이 구체화되며 불안심리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무역분쟁을 불공정한 무역협상의 정상화로 보고 있어 교역국의 파멸이 아닌 타결을 위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글로벌 무역분쟁은 2020년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하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며 상승세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20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권으로 진입하고, 점차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 중 기저효과가 가장 큰 KOSPI도 대형 수출주/경기민감주 주도로 반전이 가능해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