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항공기 30대 도입…11조원 규모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족 3번째)이 지난 18일 저녁 ‘파리 국제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Le Bourget) 보잉787-10 20대, 보잉787-9 10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캐빈 맥알리스터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왼족 2번째) 등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20,250원 ▼300 -1.46%)이 총 11조원 규모의 미국 보잉의 최신 항공기 30대를 도입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항공기 도입 결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8일 '파리 국제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르 부르제(Le Bourget) 공항에서 조 회장과 캐빈 맥알리스터 보잉 상용기 부문 영업부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기 30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투자 금액은 9693억달러(약 11조4900억원) 규모다. 이번 양사가 맺은 계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오는 20205년까지 B787-10 20대, B787-9 10대 등 모두 30대의 항공기를 들여온다. B787-10 10대는 리스 방식으로 들여오고 나머지는 구매한다.

국내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B787-10은 787 시리즈 중 가장 큰 모델로 동체 길이가 B787-9 대비 5m 가량 늘어난 68m다. 이에 따라 B787-9 대비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승객 좌석은 40석 정도 더 장착 가능하며, 화물 적재 공간도 20㎥ 가량 늘어났다. 기체 절반 이상을 첨단 탄소복합소재로 제작해 구형 항공기인 B777-200과 비교하면 연료 효율성이 25% 개선됐다.

B787-10 최대 운항 거리는 1만1910㎞로, B787-9보다는 2200㎞ 정도 짧다. B787-10은 수요가 많은 중∙장거리 노선에서, B787-9은 장거리 노선 적합한 기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동시에 고효율 항공기 운영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를 극대화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B787-9를 처음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 1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추가 도입으로 대한항공의 드림라이너 기단은 총 40대 규모로 커진다.

조 회장은 "연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승객과 화물을 더 수송할 수 있는 B787-10은 B787-9와 함께 대한항공 중·장거리 노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