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부모님 잡아라"…특급호텔, '키즈카페'로 변신 중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BMW 등과 협업, 키즈 케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사진=파라다이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었던 특급호텔이 어린이를 위한 '키즈카페'로 역할을 다변화하고 있다.이른바 '키즈테인먼트'(키즈+엔터테인먼트) 트렌드 흐름에 맞춰 어린이 동반 고객들의 발길을 늘리기 위해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호텔 내 아이들 놀이 활동 전문 인력인 레오(LEO, Leisure Entertainment Organizer)가 부모 대신 어린이를 돌보는 전담 케어 서비스 '파라다이스 키즈 타임'을 운영 중이다. 호텔 신관 지하에 드라이빙스쿨과 트랙을 마련, BMW 키즈 자동차 운전 체험과 교통안전 교육을 제공한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기존 나이트타임(오후 5~8시)만 운영했던 파라다이스 키즈 타임을 지난달부터 데이타임(오후 12~3시)에도 추가하고 호텔 투숙객 뿐 아니라 식음고객까지 이용대상을 확장했다. 식사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위한 전용 도시락인 '얌박스'를 제공하고 부모 휴대폰으로 안심문자와 사진도 발송한다. 이를 통해 부모는 호텔에서 볼 일을 보거나 마음 편히 식사 및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마치 키즈카페와 다를 바 없는 서비스에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호캉스(호텔+바캉스)족 뿐 아니라 어린 자녀를 둔 부산지역 부모들에게도 인기다. 호텔 관계자는 "평소 방학 시기나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고민하는 부모를 위해 서비스를 확대했다"며 "반드시 투숙하지 않더라도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고 식사나 휴식까지 즐길 수 있어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특급호텔이 키즈카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이유는 호텔업계 전반에 어린이를 동반한 3040 고객들을 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아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부모들이 늘어났고, 이에 더해 아이 뿐만 아니라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나를 위한 휴식'을 즐기려는 욕구도 커지면서 아이를 챙겨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고급 호텔 프로그램이 각광받는 것이다.


실제 파라다이스 외에 다른 특급호텔들도 전담 인력을 구성, 키즈 케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키즈 라운지에서 전문 액티비티팀 케니가 지도하는 클래스를 진행한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도 여름 한시적으로 키즈룸을 마련, 전문보육사의 어린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식음과 투숙 모든 측면에서 3040 고객들이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특급호텔에서도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인 자녀 케어와 휴식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키즈테인먼트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