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협회장과 자리 함께 한 윤종원 경제수석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6개 금융협회장들과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여신금융협회까지 금융협회장 선출이 마무리되면서 상견례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다. 일각에서는 최근 경기위축 우려와 관련해 금융권에 대한 지원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수석은 18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 유관기관 수장과 저녁자리를 겸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각 금융협회 수장들은 업권별 건의사항을 윤 수석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례적인 인사 자리로 마련된 만큼 특정 현안을 잡고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과정까지 진행되진 않았다. 자리에 참석한 한 협회장은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 자리는 아니었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윤 수석은) 금융 쪽 뿐만 아니라 일반기업부터 연구소까지 두루 만나고 있다"며 "여러 가지로 의견을 듣기 위한 소통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남은 은행연합회장이 주선했다고 한다. 윤 수석은 은행연합회장이 주선한 협회장 간담회를 통해 금융부문의 혁신과 관련한 업계의 건의사항을 듣고 의견을 나누었다.

금융감독서비스를 투명하고 예측가능하게 개선하는 등 금융이 산업으로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로서도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정부와의 소통을 기대하기보다는 불안감을 드러낸다. 실물경기 활성화를 위해 금융권의 지원을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청와대가 지난 7일 브리핑을 통해 국내 경제의 하방위험이 커졌다며 보다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한 뒤여서 나오는 얘기다. 특히 윤 수석은 당시 브리핑에서 "고용상황 개선을 위한 거시적, 미시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대한 고용 확대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금융권 청년 고용을 늘리라는 요구로 귀결될 수 있다"며 "금융당국도 디지털화를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인력을 늘리라고 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