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美,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져…점도표 조정 예상외"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전체적으로 완화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미국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 시장의 예상"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0일 서울 태평로 한은본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FOMC) 의결문 표현이나,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비둘기파적으로 보는데 점도표 하향 조정이 조정을 주목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지난 18~19일(현지시각)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했다. 하지만 향후 금리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FOMC 위원 17명 중 8명이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미중 무역분쟁 여파를 우려하며 "통화정책을 완화할 근거가 강해졌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점도표 결과는 조금 예상외"라며 "7명은 0.50%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그건 저희도 확실히 예상하지 못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파월 의장이 '현재로서는 기다리며 지켜보는 게 최선'이라고 답했다. 단기적으로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의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입수되는 정보, 지표를 지켜보면서 연준이 정책방향을 분명히 하지 않을까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에 불확실성이 갑작스럽게 높아져서 좀 더 확인하고 그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는 것이 (연준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기여건에 대해 "사실상 여건이 우리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 사실이다. 창립기념사 문구도 그런 상황 변화를 (반영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기념식에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연준의 정책변화가 국제금융시장이나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우리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 미 연준의 정책방향 변화를 고려해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며 "그렇지만 연준 결정을 기계적으로 따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