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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세 노병 "기억 희미해져.." 눈물로 쓴 편지, 靑 오찬 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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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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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2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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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화살머리 전투' 박동하 선생 "시체 하나 없을때까지 찾겠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화살머리고지 전투 참전 후 일등중사로 전역한 박동하 옹의 '아직 돌아오지 못한 전우에게' 편지 낭독을 듣고 있다. 2019.06.2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화살머리고지 전투 참전 후 일등중사로 전역한 박동하 옹의 '아직 돌아오지 못한 전우에게' 편지 낭독을 듣고 있다. 2019.06.24. photo1006@newsis.com

"약속한다. 부디 영면하라."

94세의 한국전쟁 참전유공자가 청와대에서 눈물로 쓴 편지를 읽었다. 최근 유해발굴로도 이목을 끈 화살머리 고지 전투에 참가했던 박동하 선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군과 유엔군 유공자, 그 유가족을 초청해 오찬을 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해 주신 여러분께'라는 주제로 가진 오찬에선 6.25 당시 프랑스 대대에 배속돼 참전한 박 선생이 '아직 돌아오지 못한 나의 전우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박 선생은 연단에 서서 거수경례로 인사한 후 "매년 이맘때면 6.25 전쟁에 참전했던 그해 여름이 떠오른다"며 "너희들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그러나 잘 그려지지 않는 것이 이제 내 기억도 희미해져 가는 거구나"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우리의 마지막 전투 장소였던 화살머리고지에 다녀왔다"며 "전투를 치르고 나면 전우들의 모습이 하나 둘 보이지 않았다. 전우들의 시신을 직접 수습하던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미어지는구나"라고 말했다.

박 선생은 "어느 날엔가는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나서 자리를 비운 사이 포탄이 떨어져 우리 전우들을 한꺼번에 잃은 날이 있었지"라며 "어떤 이는 머리가 없고, 어떤 이는 다리가 없고…, 누군가는 배가 터져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화살머리고지 전투 참전 후 일등중사로 전역한 박동하 옹이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전우에게'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2019.06.2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화살머리고지 전투 참전 후 일등중사로 전역한 박동하 옹이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전우에게'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2019.06.24. photo1006@newsis.com


그는 "그런 세월이 흘러 어느덧 67년이 지났다. 67년 내 마음은 아직도 그곳에서 너희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내가 살아나갈 수 있었던 것은 너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냐. 오늘 여기에 나 혼자 청와대에 오게 되어 너희에게 더 미안한 마음은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어서라도 한순간 너희와 다시 만나고 싶구나. 너와 너희들의 후손들은, 그곳에 잠들어 있는 너희들을 기억하고, 시체 하나가 없을 때까지 찾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부디 영면하라"고 맺었다.

숙연해진 가운데 박 선생이 낭독을 마치자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등 참석자들은 박수로 답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선생은 고령임에도 올해 현충일 프로야구 서울 고척스카이돔 경기의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삿말에서 참전용사들에 대한 보훈과 선양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참전국 가운데 가장 많이 희생한 곳이 미국이라며, 한미 양국은 동맹의 위대함도 잊지 않고 항구적 평화의 길로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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