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부동산신탁, 채용경쟁률 27대1…건설사 인력 '러시'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오는 8월 본인가를 신청하고 빠르면 오는 3분기부터 사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강남 테헤란로에 둥지를 틀고 약 75명 안팎의 인력으로 출발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부동산신탁(가칭)은 지난 18~20일 신입·경력직 공개 채용을 위한 1차 면접을 진행했다. 약 2000명이 지원해 평균 2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신탁사 경력직 뿐 아니라 건설사와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의 부동산 담당 인력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가 만사'라는 김남구 부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최종 면접에는 김 부회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다음 달까지 인력 채용을 마무리하고 오는 8월에는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빠르면 9월 늦어도 10월에는 신탁사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 부회장은 초대 대표이사에 내부 인력 대신 이국형 전 하나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했다. 이 대표이사는 부동산신탁전문가로 20년간 왕성히 활동했을 뿐 아니라 한국토지신탁사과 다올부동산신탁(현 하나자산신탁)을 본인가부터 시장 안착까지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새롭게 설립되는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강남 테헤란로 '섬유센터'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 있는 설립추진단은 이달 하순에 이사할 계획이다. 테헤란로 일대에는 기존의 부동산신탁사 11곳이 몰려 있다. 주요 사업 파트너인 부동산개발업체들과 부동산자산운용사가 주로 강남에 위치해 사업의 편의성과 시너지를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10년 동안 신규 진입이 없었던 부동산신탁시장에 올해 3개의 증권계열 신탁사가 뛰어들면서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대신자산신탁은 가장 먼저 '디에스에이티컴퍼니'라는 이름으로 지난 7일 본인가 신청을 했다. 지난달 인력 채용을 마무리했으며 50명의 직원 규모로 꾸려졌다.

박순문 신영증권 전무가 대표이사로 선임된 신영자산신탁도 다음 달까지 인력 채용을 마무리하고 한국투자부동신탁과 비슷한 오는 8월에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부동산신탁사 한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는 처음 2년 동안 차입형신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관리형신탁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부터 신탁업의 전체 신규 수주 규모가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각 사마다 차별화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금융지주는 이날 '한국투자부동산'(본인가 준비를 위한 가교법인)을 9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공시했다. 지분 비율은 55.49%(500만주)로 지분가액은 25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