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대리게임 전면 금지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돈을 받고 전문적으로 게임을 대신해 주거나 레벨을 올려 주면 법적 처벌을 받는 대리게임처벌법(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개정안)이 25일 시행된다. 게임 부정행위가 줄어들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리게임처벌법 25일부터 시행…적발시 징역 또는 벌금형= 법 시행에 따라 앞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게임 이용자를 대신해 게임 등급 혹은 점수를 획득하는 행위를 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물을 수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법 시행과 맞물려 이용자 신고와 게임사 모니터링을 통해 로그 및 IP 기록, 승률변화 등을 기초로 대리게임업을 판별해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키로 했다. 또 대리게임 광고 행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의뢰해 차단할 방침이다.

다만, 타 계정으로 게임 아이템 등을 평가‧진단하는 방송 행위나 단순 아이템 대리 구매 및 이벤트 참여는 처벌 대상에서 제외했다.

◇게임사, "대리게임 거래 업체도 줄어들 것"…부정행위 방지 기대감↑= 업계에서는 대리게임처벌법에 따라 대리게임 거래가 이뤄지는 업체와 사이트 등을 근절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대리게임 비용은 수천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거래돼 왔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1년동안 게임사 대리행위 적발 및 제재 건수는 약 3만 6000건을 넘어선다. 파악된 것만 이정도 규모인 만큼 실제 대리게임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리게임처벌법이 시행되면 각 게임사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건전한 게임 문화를 조성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각 게임사는 게임 내에서 불공정 게임이용에 대한 불만 및 대리게임업 적발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왔다.

리그오브레전드(LoL)를 개발한 라이엇 게임즈는 부정행위 방지팀을 운영하며 대리게임에 대해 계정 정지 등 강경한 대처를 지속해왔다. 오버워치를 서비스 중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게임 내 신고 센터를 도입하기도 했다. 게임사가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 게임 대리 업자를 적발하더라도 마땅한 처벌 근거가 없어 애로가 많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실제 지난해 12월 개정안 통과 이후 공공연히 대리게임이 거래되던 사이트나 게시판 등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