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 부산 부동산, 도심 신규분양이 구원투수로?

부산 분양시장이 도심 새 아파트 공급을 계기로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어 침체의 골이 깊은 지역 부동산 시장의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국토교통 통계누리 등에 따르면 부산시의 지난달 기준 미분양 주택은 5220가구로 지난 1월 5224가구 이후 5개월 연속 5000가구를 상회한다. 부산 미분양 주택이 5000가구를 웃도는 것은 201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부산은 2017년 6월 7개 구·군이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청약열기가 가라앉았다. 청약조정대상지역이 되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 이상 보유자 종부세 추가과세 적용 등 세제 강화와 대출 축소 등이 적용된다.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는 여전히 청약조정대상지역이다.

부산에서는 올 들어 총 6개의 민영주택이 청약을 실시했는데 3개 단지의 순위내 청약에서 미분양이 나왔다. 그나마 지난해 말 연제구와 부산진구 남구 기장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 일부 단지의 청약 열기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동래구서 내놓은 ‘힐스테이트 명륜 2차’는 청약 경쟁률 3.1대 1을 기록하며 부산 분양시장에서 올해 첫 1순위 청약마감을 했다. 조정대상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무순위 청약에도 3527건이 몰렸다.


두산건설이 지난달 내놓은 동구 범일동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는 959가구 모집에 6349건이 청약해 6.6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이 진구 전포1-1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시민공원’도 지난 13일 청약 접수 결과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1.13대 1을 기록했다. 특히 11가구를 모집하는 전용면적 84㎡A에는 418건이 청약해 최고 경쟁률 38.0대 1을 기록했다. 이 주택형의 당첨 청약가점도 평균 64.4점으로 높았다.

올 상반기 부산 1순위 청약 마감 단지들은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이면서 구도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곳이었다. 이는 부산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도심 지역 새 아파트 수요가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의 갈아타기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부산 청약시장 열기가 미분양 해소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선 27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하는 ‘래미안 어반파크’(진구 연지동)를 비롯해 ‘힐스테이트 사하역’(사하구 괴정동)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진구 가야동) 등이 분양에 나선다. 하반기에는 연제구 거제2구역 재개발 사업인 ‘거제2구역 래미안 컨소시엄(가칭)’을 포함해 포스코건설이 수영구 남천2구역을 재개발하는 ‘남천2구역 더샵(가칭)’도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