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선 롤렉스가 18만원?…국산 시계업체가 반발한 이유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진품 VS 위조품 시계 판매가격 비교/사진=뉴스1(중기중앙회,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제공)

국내 시계산업 종사자들이 쿠팡의 명품시계 모조품 판매에 "매달 10억원대 손해를 입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시계 모조품 판매업자의 퇴출과 규제 강화를 요구했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유명상표 모조품 시계 판매로 소비시장이 훼손됐으며 국내 시계업체들의 피해는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쿠팡은 오픈마켓에서 5300만원짜리 롤렉스, 1600만원짜리 위블러, 650만원짜리 까르띠에시계 모조품을 17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쿠팡이 판매하는 모조품 시계는 500여종에 달한다. 또 쿠팡에서 짝퉁시계가 팔리는 동안 한국시계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다만 모조품이라는 사실을 명시했기 때문에 쿠팡 등 판매업자는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에 위배되지 않는다.

시계조합은 쿠팡의 모조품 판매로 비슷한 가격대의 국내 시계업체들이 피해를 보고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수 시계조합 이사장은 "수천만원짜리 시계를 사는 소비층과 10만원대 모조품을 구매하는 소비층은 겹치지 않는다"며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하는 업체들이 모조품 판매로 피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쿠팡 측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위조 및 모조품을 모두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위조 상품 판매를 엄격히 금하고 있다"며 "판매 중인 상품이 위조된 것으로 확인되면 즉각 상품판매중지와 해당 상품 판매자를 쿠팡에서 퇴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