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추경편성, 노후 수도관 즉각 교체위한 것, 내년 말까지 완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영등포구 문래동 수질 사고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노후 상수도관 138km 조기 교체 등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노후 상수도관 교체에 필요한 총 사업비는 약 2000억원으로 서울시는 예비비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2019.6.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138km에 달하는 노후상수도관 교체 예산을 내년 본 예산이 아닌 추경으로 반영한 것은 즉각 공사에 착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상·하수도관 교체 등 인프라에 들어가는 비용은 정부의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문래동 붉은 수돗물 발생 관련 종합대책 발표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서울시의 치욕"이라며 "아리수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 없도록 하고, 전화 위복 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해 노후 상수도관을 100% 교체하고 관련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빠른 곳은 올해 말까지,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138km 구간의 교체가 모두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붉은수돗물이 나온 문래동 노후상수도관 1.75km 구간은 패스트트랙으로 연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38km의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할 경우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더해 관말(상수도관의 접합 부위 등 끝 부분) 지역의 측정장치를 강화해 수질 관리를 더욱 정밀하게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아파트나 단독주택에 들어가는 상수도관도 문제일 수 있다"며 "개인 재산이고 개인 책임이 있지만 교체에 70%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조금 더 수질이 완벽해지도록, 교체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저수조도 청결하게 유지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시했다.

박 시장은 정부의 국비 예산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상수도관은 1% 정도 남겨 놓고 대부분 서울시 예산으로 해결해 138km만 남아 있다. 하지만 하수관으로 가면 30년 이상 노후 하수관이 50% 이상이다. 매년 1000억~2000억 들여 했는데도 많이 남아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노후 하수관로의 경우 땅꺼짐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서울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긴 하지만 시급히 교체할 필요가 있다. 열관 온수관의 경우에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지방 정부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중앙 정부에 요청했지만 아직 크게 지원 받지 못했다. 안전이 세월호 이후 국가적 관심사라는 점에서 서울시가 최선을 다하지만 부족한 것은 중앙정부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