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헬스 트레이너, 5년만에 매출 500억원대 CEO로

김영문 푸드나무 대표 / 사진제공=푸드나무

"닭가슴살은 왜 먹어야 되죠? 제품은 어디서 사는 게 좋아요?"

김영문(35) 푸드나무 대표가 헬스 트레이너·보디빌딩 선수로 활약할 때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던 질문이었다. 한 번 무엇에 파고들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의 김 대표는 질문에 완벽한 대답을 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닭가슴살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맛있는 제품을 쉽게 추천할 방법을 고민하던 김 대표는 친형인 김영완 푸드나무 부대표와 2011년 '랭킹닭컴'을 만들었다. 랭킹닭컴은 닭가슴살 판매킹, 평점킹, 알뜰킹 등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제품을 소개, 판매하는 국내 최초 닭가슴살 전문 플랫폼이다.


2013년 3만명이었던 랭킹닭컴 회원수는 올해 3월 기준 74만명이 됐다. 2회 이상 재구매한 고객 비율은 같은 기간 28%에서 57%로 뛰었다. 좋은 제품만 엄선해 판매한다는 게 입소문이 나면서다.

김 대표는 "랭킹닭컴에 입점하기 위해 많은 제조사들이 찾아와 제품을 선보였는데, 사실 건강에 좋으면서 맛도 좋은 제품을 찾긴 힘들었다"며 "그때부터 직접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푸드나무에는 '맛있닭', '신선애', '러브잇' 등 12가지 브랜드가 있다. 김 대표는 "닭가슴살 탕수육, 만두, 피자 등 소금을 적게 쓰면서 맛도 내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제품을 만들다 보니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사람뿐 아니라 어린 자녀가 있는 어머니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출시한 저칼로리 다이어트만두의 경우 출시 1년 만에 누적판매량 86만개를 넘어섰다. 랭킹닭컴을 통해 소비자 구매·선호에 대한 방대한 빅데이터를 축적한 결과, 소비자 입맛에 맞는 최적화된 상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건강한 HMR(가정간편식)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 치솟는 외식 물가 때문에 직장인들도 점심을 사 먹기보다 직접 싸온 도시락 혹은 HMR로 대체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했다. 또 그는 "무엇보다 건강을 생각하고, 챙기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맛있는 닭가슴살 반찬, 요리가 식탁을 꽉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푸드나무는 랭킹닭컴, 식품 브랜드뿐 아니라 보디빌딩&피트니스 전문미디어 '개근질닷컴', 바디프로필 전문 스튜디오 '스튜디오U', 다이어트 레시피 전문 사이트 '닭쿡' 등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그 결과 2013년 법인 전환 당시 매출액 18억원에서 지난해 530억원으로, 5년 만에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34세 나이로 코스닥 상장사 최연소 CEO 타이틀을 얻었다.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이미 진출한 홍콩, 몽골 시장 이외 조만간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감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웰니스(wellness·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 기업의 대표 주자가 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푸드나무 대표 제조 브랜드/사진제공=푸드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