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시대 열린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7개사는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을 출범한다고 14일 밝혔다.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7개 참여사 관계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한준성 부행장,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 황원철 상무, 코스콤 미래성장본부 김계영 본부장, SK텔레콤 블록체인/인증Unit장 오세현 전무, LG유플러스 FC부문장 이상민 전무, KT 블록체인비즈센터장 서영일 상무, 삼성전자 서비스기획그룹장 김주완 상무 순/사진제공=SKT

이동통신사와 스마트폰 단말 제조사, 은행들이 구축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에서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SK텔레콤 (50,100원 ▼600 -1.18%)과 KT (33,300원 ▼350 -1.04%), LG유플러스 (9,690원 ▲10 +0.10%),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등 7개사는 1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공동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공동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을 통해 개인의 신원을 확인·증명하고 본인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른바 모바일 신분증이라고 불리는 '탈중앙 식별자(DID, Decentralized Identifiers)' 기술을 기반으로 '자기 주권 신원지갑(Self-Sovereign Identity)' 서비스가 적용된다.

DID는 사용자가 개인정보를 본인 단말기에 저장하고, 필요시 제출할 수 있도록 고안된 블록체인 인프라다. 각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직접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주권 신원지갑' 서비스로 불리게 되는 것.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는 개인의 신원 정보와 데이터를 스스로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기존에 없던 방식의 진일보한 서비스라고 7개 참여사는 설명했다.


개인이 기관이나 기업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정보를 스마트폰 보안 저장 영역에 저장해 놓고 있다가 필요할 경우 스스로 원하는 데이터를 골라서 제출하는 형태다. 온·오프라인에서 보다 간편하고 투명한 신원증명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데이터 자기주권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7개사는 우선 전국 주요 대학의 졸업·성적 증명 발급 및 유통 서비스와 스타트업 대상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를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서비스 조기 확산을 위해 SK, LG, KT 그룹사 신입·경력 채용 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모바일 전자증명을 활용하면 각종 증명서 발부 및 제출 절차가 대폭 간소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령, 일일이 문서로 제출해야 했던 대학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를 통해 제출할 수 있다. 기업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에 대한 위변조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7개 참여사들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 금융 기업의 강점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온 국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자증명 서비스가 빠르게 사업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더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 역량과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출입통제 시범 사업에 블록체인 전자증명 서비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KT는 BaaS(Blockchain as a Service), 지역화폐 등 축적된 플랫폼 서비스 역량과 자사 블록체인 기술에 DID를 접목한다. LG유플러스는 제조사-손해보험사-이통사 간 블록체인 기반 단말 분실파손보험 서비스 구축 및 소프트뱅크와의 블록체인 협업에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Knox) 기반 블록체인 보안 기술로 안전한 신원 정보 관리를 할 예정이다. 금융권 기업들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보안 수준의 인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7개 참여사들은 향후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각 기업의 채용 시스템, 사원 증명 기반 모바일 출입통제 서비스, 통신 및 금융권의 전자서명 및 비대면 사용자 인증 서비스, 병원 및 보험사의 제증명 서비스, 골프장∙리조트의 회원권, 학생 증명 기반 영화관∙놀이공원의 할인서비스, 공증∙내용증명, 온라인 간편로그인 서비스 등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모바일 전자증명이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운영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7개사가현재 개발중인 모바일 전자증명 앱을 시연하는 모습/사진제공=S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