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양강 GKL·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에 격차

파라다이스 시티. /사진제공= 파라다이스 시티

국내 양대 외국인 카지노업체 GKL (13,570원 ▼160 -1.17%)(그랜드코리아레저)과 파라다이스 (14,570원 ▼160 -1.09%)의 행보에서 미묘한 차이가 감지된다. 둘 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파라다이스의 회복세가 유독 돋보인다. 복합리조트의 존재여부가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는 복합리조트 효과로 카지노 실적 상승에도 속도감이 붙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KL과 파라다이스 카지노 매출이 증가세다. GKL은 지난달 서울과 부산 등 세 곳의 영업장에서 389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카지노 영업의 주요 지표인 드롭액(이용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도 24.4% 증가했다. 올 1분기 실적 부진으로 바닥을 찍은 이후 차츰 회복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GKL의 실적개선은 파라다이스의 상승세와 비교하면 다소 아쉽다.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716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25.9%나 성장했다. 4월(49%), 5월(18.5%)에도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큰 폭으로 성장하며 2분기 내내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점차 벌어지는 실적 배경에는 복합리조트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가 비장의 무기로 내세운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가 본격적인 효과를 내기 시작하며 카지노 영업에도 훈풍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사진=뉴시스

파라다이스시티는 개장 2년 만에 파라다이스 카지노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는 지난달 386억원의 매출을 내며 오픈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과 드롭액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61.8%, 46% 증가한 865억원, 777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 '실적 잭팟'을 터뜨렸다.

이는 복합리조트가 카지노에서 가장 중요한 VIP 고객 공략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시티는 33만㎡(약 10만평) 규모의 부지에 특급호텔, 쇼핑센터, 문화 공간, 스파, 테마파크 등 다양한 럭셔리 시설이 들어서 있다. 다양한 즐길거리와 서비스로 가족단위로 방문하더라도 부담 없이 오랜 시간 카지노를 즐길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 라스베가스나 중국 마카오, 싱가포르 등 최근 카지노시장 트렌드인 '복합화', '대형화'와 일치한다.


실제 파라다이스시티의 VIP 모객은 증가세다. 2분기 VIP 방문객이 5만3280명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0.9% 상승했다. 중국인 VIP 1만1335명, 일본인 VIP 2만2323명이 찾았다. 동북아에서 유일한 복합리조트 카지노라는 이점에 중국, 일본 '큰 손'들이 몰린 것이다. 반면 GKL의 경우 2분기 VIP 방문객이 92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59명)보다 500여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강남과 강북 등 주요 관광지역에 위치하고 있긴 하지만 숙박부터 휴식, 카지노까지 원스탑 종합 서비스가 어려워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일본 관광객이 늘어나며 시장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데 파라다이스시티가 카지노 복합리조트로 가장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현재 공사 중인 인스파이어, 시저스 등 주변 복합리조트 완성으로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