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매국노' 라며 日여행 인증 늘어... 취소 수수료 비싸서?

/사진=이미지투데이

일본의 무역 보복으로 한국에서 일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예약해둔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를 '#매국노'라 일컫거나 '#매국노아님'이란 태그를 붙여 일본 여행 사진을 게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15일 SNS 인스타그램에는 다수의 '#매국노' '#매국노아님' 태그가 붙은 게시물이 게시돼있다. 주로 관광 중 일본 현지 음식이나 풍경, 혹은 관광 직전 일본행 비행기 항공권을 담은 사진 게시물이다. 이 같은 게시물에는 "이 시국에 일본 여행 인증이라니"라거나 "그래도 가는 사람이 있구나, 이런 와중에도" 등의 댓글이 달려 있다.


취소하지 않고 일본 여행을 가는 이들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회사원 김태원씨(28·가명)는 두달전부터 준비한 여행이라, 휴가 일정을 바꿀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취소를 하더라도 수수료가 많이 나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발생해서다.

하지만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눈치라도 보라'는 입장이다. 대학생 최모씨(25)는 "보통 휴가 일정은 아주 예전부터 잡고, 취소하면 개인의 금전적 손해가 막심하므로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한다"면서도 "SNS에 게시하는 건 필수가 아닌데, 왜 굳이 불매운동 동력을 꺼뜨리려하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불매운동 열의가 불타고 있는 상황이라, 일본 관련 사진을 SNS상에 게시했다가 큰 비판을 받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이시언은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여행 사진과 함께 "고마스 도착 버스 타고 시작"이라며 "고마스 후쿠이 생일 기념 여행,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시언은 다음날인 4일에도 일본 여행 중인 사진을 게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여행 사진을 지웠다.


뷰티크리에이터 이사배도 지난 7일 유튜브에 일본 화장품 간접광고(PPL)를 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신중하지 못했다"며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이처럼 일본 여행 자제 등 불매운동이 연일 더 열렬히 진행되자 약 134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일본 여행 카페 '네일동'은 지난 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카페 전체 점검 기간을 갖기로 했다. 최근 회원 간 의견 대립이 심해지자 갈등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편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일 한국에 대해 반도체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출 규제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에 대한 정치적·경제적 보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