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지랩 "2021년 美 바스켓 임상, 나스닥 상장도 추진"

김동은 뉴지랩파마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대사항암제 물질 KAT를 설명하고 있다.

대사항암제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뉴지랩 (1,383원 ▼523 -27.44%)이 2021년 상반기 미국에서 대사항암제 물질 KAT(KoDiscovery Anti-cancer Technology)의 바스켓 임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동은 뉴지랩파마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바이오 신사업 기자간담회에서 "내년까지 전임상 독성 검사를 마무리하고 2021년 광범위한 고형암 바스켓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2023년 임상 2상을 시작하면 나스닥 시장 IPO(기업공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지랩은 지난 1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고영희 고디스커버리 대표와 김동은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뉴지랩은 미국 메릴랜드에 지난 5월 자회사 뉴지랩파마를 설립했고, 대사항암제 물질 KAT를 도입한 뒤 신약개발을 하고 있다.

인체의 정상세포는 일반적으로 95%가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원(ATP)를 생산하는 반면, 암세포는 산소가 존재하더라도 무산소 대사인 해당작용(Glyocolsis)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든다.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포도당 소모가 200배 가량 높다. 고 대표는 첨단 진단 장비를 통해 포도당 소모를 측정해 암세포의 위치를 파악하고, ‘3-브로모피루브산(3BP)’ 물질을 넣어 헥소키나아제2(HK2)와 결합시킨 뒤 ATP 생산을 억제, 사실상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뛰어난 항암효능을 가지고 있는 3BP의 독성을 컨트롤할 수 있는 약물이 KAT다.

김 대표는 "KAT는 3BP의 독성을 완화시킨 뛰어난 약물"이라며 "모든 암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대사 특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암을 타깃으로 할 수 있고 경구용, 연고, 주사 등 다양한 제제로 약물투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KAT는 암세포를 사멸 또는 성장을 억제시키고 반응 후 산물은 몸 밖으로 배출한다"며 "약물 기전상 약물 내성이 나타날 가능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KAT가 전임상 연구와 인체 대상 연구를 통해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KAT는 2000년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에서 쥐 전임상을 연구했고, 2014년 폴란드에서 돼지 전임상을, 2018년 미국 메릴랜드 대학에서 방사능 치료와 결합한 효능을 입증받았다. 특히 2009년부터 간세포암, 흑색종, 폐암, 방광암, 신경 내분비 암 환자를 대상으로 인체 대상 연구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KAT 치료를 받은 신경내분비암 4기 중반의 여성은 수술 이후 10년 넘게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며 "2009년 독일에서 실시한 간세포암 환자는 3개월 예후의 환자였는데 1년6개월을 생존했고, 치료를 받은 후 간 조직이 5%에서 30%까지 재생성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고 대표가 뉴지랩에서 바이오 사업을 추진 중인 이유는 시리즈 A, B 등 단계적 투자유치보다 상장사와 협업을 통해 동시에 임상을 실시하기 위해서다. 이미 임상 1상에 필요한 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아직 물질 단계지만 인체 대상 연구를 통해 성과를 보인 만큼 KAT의 성공 가능성을 자신한다"며 "글로벌 CRO(임상시헙수탁기관)와 계약을 체결하고, 바스켓 임상뿐 아니라 개별 암에 대한 임상 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